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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털모자' 대신 터번 쓴 왕실근위병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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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 버킹엄궁의 근위병 교대식에서 영국 근위대의 상징인 '털모자' 대신 터번을 착용한 병사가 등장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크교인 왕실 근위대 소속 병사 자틴 더팔 싱 불라르는 영국 국방부의 복장 규정 개정에 따라 털모자 대신 터번을 착용하고 공식 근무에 나섰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근위대 병사가 종교적 신념에 따라 터번을 착용할 수 있도록 180년간 이어진 복장 규정을 고친다고 밝혔다.


영국 태생의 벽돌공 출신인 불라르는 영국군 소속으로 2차대전에 참전한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영국 군대에 입대했다. 불라르는 지난달 공수부대 훈련을 받고 근위대에 배치됐으나 수염을 기르고 터번을 착용하는 문제로 동료들과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 근위대의 털모자는 1642년 처음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832년 공식 복장으로 채택됐다.


영국 국방부는 이번 '터번 허용' 결정에 대해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영국군의 자부심"이라며 "시크교 병사들은 군과 동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군 원로들은 털모자를 쓰지 않으면 참된 근위병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영국군 근위대 이외의 부대에서는 시크교 병사의 터번 착용이 허용돼왔으며 현재 20~25명의 시크교 병사가 복무중이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 북부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가 합쳐져 탄생한 종교로 전 세계적으로 2300만명 이상의 신도가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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