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도 결함으로 곤욕 치르자 아킬레스건 정조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믿을 수 있는 갤럭시S3 내비게이션을 사용하세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킬레스건을 정조준했다. 애플이 지도 서비스 오류 문제로 호주에서 곤욕을 치르자 이를 겨냥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호주 시드니 도심에서 애플을 겨냥한 게릴라 마케팅을 진행했다.
진흙으로 범벅이 된 자동차, 텐트, 캠핑 장비 등을 도심 한가운데 세워놓고 "삼성 갤럭시S3를 가졌어야만 합니다. 믿을 수 있는 네비게이션을 사용하세요"라는 내용의 광고판을 함께 설치했다. 아이폰을 사용할 경우 엉터리 지도 서비스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최근 호주에서는 애플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길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애플 지도 서비스 결함으로 호주 머레이 선셋 국립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야생 지역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고립된 운전자만 6명이었다. 이 중 24시간만에 구조되거나 전화 통화가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위험한 지역을 걸어 나온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호주 빅토리아주 경찰은 최근 수주동안 운전자들이 같은 주에 있는 밀두라에 가려다가 길을 잃고 국립공원 한가운데 고립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히면서 "애플 지도 대신 다른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공원에는 물도 없고 기온이 섭씨 46도에 이르는 악조건이라 자칫 잘못하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색다른 길거리 마케팅을 진행해 애플의 아킬레스건을 정면으로 건드렸다. 삼성전자는 앞서 미국에서도 애플 지도 서비스를 겨냥해 갤럭시S3 지도 서비스의 우수함을 드러내는 광고를 진행했다. 당시 광고 포스터에는 "당신이 어디에 있는 지 항상 알 수 있다. 삼성과 함께라면"이라는 문구와 함께 갤럭시S3 화면에 구글 지도가 뜬 사진이 게재됐다. 지도 서비스 오류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애플을 공격하기 위한 광고 전략이었다.
애플은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 'iOS 6'에서 구글 지도를 삭제하고 자체 지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각종 오류로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한데 이어 iOS6 책임자인 애플의 핵심 임원 스콧 포스털을 경질했지만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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