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 임직원들의 점심시간이 내년 2월22일까지 11~12시로 조정됐다. 계속되는 한파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피크 시간대의 사용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조치다.
한전은 13일부터 49일 동안 12~1시의 기존 점심시간을 11~12시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난방온도 18℃ 이하 유지, 점심시간에 조명 및 PC 끄기, 불필요한 대기전력 차단, 내복 입기, 계단걷기 등 자발적인 절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전력 수요 관리를 통해 예비전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한전의 몫이다. 한전을 비롯한 전력 당국이 예상하는 올 겨울철 전력 보릿고개는 12월 3째주와 1월 3~4째주다. 수요 관리 시행 전 예비전력은 100만kW대(예비력 1~2%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이다.
한전은 지난 10일 겨울철 최대 전력 수요를 경신한 날 수요 관리를 통해 312만kW를 감축해 예비율을 5%포인트 높였다. 수요 관리의 대표적인 방법은 '주간예고 수요 관리제'를 통해서다.
정부와 함께 고압 이상의 원격 검침이 가능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전주 금요일부터 3시간 전까지 시행예고를 하고 약정 고객이 기준 부하 대비 5% 이상(산업용의 경우 10% 이상) 또는 3000kW 이상 줄이는 경우 지원금을 지급해 수요를 줄이는 제도다.
한전은 또 전력거래소, 발전 자회사 등 관계 기간과 공동으로 비상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면서 예비전력 확보를 위한 실시간 대책을 운영하고 있다.
조인국 한전 사장 직무대행은 "다른 기업도 점심시간 변경 운영 등 전력 수급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힘써 달라"며 "오전 10~12시, 오후 5~7시 전력 피크 시간대에 국민들의 절전 참여가 전력 수급에 큰 도움이 된다"고 호소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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