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과거 경기침체기 경영전략 사례 분석 '생존전략' 보고서…R&D, 선제투자, 인재확보 강조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경기침체기에는 삼성전자·현대기아차처럼 R&D에 투자하라."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가 제시한 경기침체기 극복 해법 중 하나다. 글로벌 경기침체기 여타 반도체 업체와 달리 투자를 확대,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게 현(現) 우리 기업들의 과제이자 숙명이라는 의미다.
11일 전경련은 과거 경기침체기 기업 경영전략 사례를 분석한 '경기침체기 기업 생존전략'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기 우리 기업들의 3대 대응 전략으로 '연구개발(R&D) 투자', '선제적 투자 및 인수합병(M&A)', '우수 인재 확보'를 제시했다.
◆"침체기일수록 R&D에 투자하라"…'삼성전자·현대차기아차'=보고서는 우선 삼성전자의 성공사례에 주목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에 맞춰 시스템 반도체 투자에 집중한 결과, 2008~2011년 사이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비교 대상 업체 중 가장 큰 폭(42%)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같은 시기 투자 축소에 나서 사세(社勢)가 크게 위축된 일본 기업들의 사례를 들며 "2008년 전후로 지속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텔·도시바·텍사스인스트루먼트는 투자를 축소해 향후 시장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게 됐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R&D 투자액을 증가시켜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같은 시기 인텔은 27% 점유율 상승에 그쳤다"며 "특히 최근 소니·샤프·파나소닉 등 전설적인 일본 기업들이 거대 적자를 기록하며 신용등급이 연쇄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투자 계획 축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도 'R&D의 힘'으로 표현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GM·도요타·혼다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R&D 투자액을 줄인 반면, 현대·기아차만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점유율 확대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올해의 차에 연속 선정됐으며, 그 결과 2007~2011년 미국 자동차시장 점유율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경련은 "현대·기아차의 성공은 1990년대 초반 미국 불황기에 R&D에 집중한 도요타·혼다가 미국시장에서 성공한 사례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선제적 투자로 도약하라"…'LG디스플레이·LS전선'=선제적인 투자를 단행, 글로벌 주도권을 쥔 LG디스플레이와 LS전선의 투자 기법도 경기침체기 극복 대안으로 꼽혔다. 1997년 아시아 지역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 당시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라인 투자를 연기한 일본과 달리 선제적으로 투자, 세계 1위 반열에 오른 점을 높이 산 것이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당시, 노트북 등 제품 수요가 급감할 때 한국 업체들은 4세대 라인에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해 주도권을 확보한 후 여세를 몰아 R&D 투자에 집중한 결과, 5세대 라인에서는 일본·대만의 경쟁업체를 도태시키며 2002년부터 세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2008년 전선업계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3위로 도약한 LS전선의 과감한 M&A도 성공 사례로 제시됐다. LS전선은 2008년 미국의 슈페리어에색스와 2009년 중국의 훙치전선을 인수하고 R&D 투자에 집중, 고부가가치 시장인 초전도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분야에서 선제적인 기술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결과 이 같은 도약을 이뤄냈다.
◆"인재 확보에 집중하라"…구글·페이스북'=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연구인력을 꾸준히 늘린 국내 상위 30대 기업의 혜안도 경기침체기 혜안으로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들의 인재 확보 노력도 본받아야 할 경영 전략으로 평가 받았다.
보고서는 "구글이 2010년부터 2년 간 이룬 105건의 인수합병 중 대부분은 인재 확보가 목적이었다"며 "인수합병은 물론 관련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이베이 등에서도 인재를 공격적으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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