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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싸우지 마라? 별 단 여성들은 이렇게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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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임원 1세대 성공담, 책으로 묶은 '한국의 파워여성'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어떻게 그녀들은 '기업의 별'이 되었나?"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깨부수고 '대한민국 여성임원 1세대'라는 호칭을 얻은 이들에게 제일 궁금한 질문이다.


'한국의 파워여성'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남성과 당당하게 경쟁해서 대기업의 임원 자리까지 오른 18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4월부터 약 6개월간 그녀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기사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이 책을 단순히 슈퍼우먼의 화려한 성공스토리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녀들의 고군분투기 속에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조언이 곳곳에 담겨 있다. 여성후배의 취약점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지적하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후배에게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들려준다. 또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힘들어하는 워킹맘 후배를 위해서는 어깨를 토닥여주며 괜찮다고 위로하기도 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팀플레이의 중심에 서라=
KT 가치경영실 자금 담당 상무인 차재연씨는 여성후배들에게 '팀플레이'와 '팀워크'를 늘 강조한다. 차 상무는 "학업, 운동, 리더십 모든 면에 있어서 남성을 능가하는 높은 성취욕과 자신감을 가진 알파걸일수록 '내가 이뤄낸 성과'를 통해 내가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이는 조직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은 축구와 야구처럼 팀플레이에 참여할 기회가 적다보니 내가 골을 넣어야만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넣으면 이긴다는 걸 깨닫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생활의 팁으로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삼성대졸공채 1기로 여성임원의 자리에 오른 김정미 제일모직 레이디스 사업부 상무는 "초반부터 과도하게 의욕을 부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지치지 않는 것도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김 상무는 "보통 여성들은 인적 네트워킹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이유로 초반 에너지를 쏟는데 그러다보면 일관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번 잘하는 것보다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과도하게 의욕이 넘치면 지속적인 만족도도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경력 쌓일수록 필요한 업무능력 달라진다=
롤모델이 부족한 여성후배들을 위해서 승진을 향한 로드맵을 보여준 선배도 있다. 메이크업 전문브랜드 맥(MAC) 코리아의 김정선 상무는 나이와 직함에 따라 필요한 업무능력도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요구되는 능력과 기대치는 수시로 변하는데 일관된 태도로 임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그가 말하는 20대 여성의 핵심 키워드는 '프로젝트'다. 눈앞에 주어진 일을 완성도 있게 수행하는 것이다. 입사 후 5년 정도 지나서 관리해야 하는 일과 직원이 생기고, 상사의 신뢰가 두터워지는 30대 여성의 경우 '매니지먼트'에 힘써야 한다. 좀 더 복잡하게 얽힌 조직으로 능숙하게 뛰어드는 게 관건이다.


40대 여성의 키워드는 '멘토'다. 우리나라 직장 여성들이 가장 취약한 지점이 바로 이 부분으로, 본인의 성과를 내는 데 집착하지 말고 후보들의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김 상무의 조언이다.


그는 "주어진 임무를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건 직장인의 기본이지만 40대 이상의 임원이 실무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간여하고자 한다면 좋은 상사가 될 수 없다"며 "적절히 직원에게 맡기고, 도와주고, 관계를 맺는 것도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중은행 최초의 여성 부행장 자리에 오른 권선주 IBK기업은행 부행장은 남자 후배들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 부행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여성 상사에 대한 불편함과 경쟁의식을 가진 남성 후배들이 많다"며 "후배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움을 잘 들어주고, 해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비밀을 지켜주고, 말을 옮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남자와 싸우지 마라? 별 단 여성들은 이렇게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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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슈퍼우먼되겠단 생각 버려라=
한 조직에서 오랜 시간 몸담고 생활하며 남성들과 당당히 경쟁해 인정받은 여성임원들도 결혼과 육아 문제 앞에서는 좌절하기도 했다.


우명자 NH농협은행 본부장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출산과 양육시기'를 꼽았다. 아이를 둘러업고 이른 새벽 친정집에 데려다주고, 업무에 시달리다가 집에 돌아가서 다시 아이를 돌보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부모로서 해야 하는 최소한의 역할을 하기에도 고달팠고, 시댁으로부터 이해를 구하는 것도 힘들었다.


마음에 여유가 없을수록 주위사람들에게 서운함을 자주 느꼈고, 갈등도 잇달았다. 우 본부장은 여성후배들에게 "때로는 버티는 게 최선일 때가 있다"며 "힘들 때일수록 모든 것을 다 잘하거나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욕심을 조금 버리면 된다"고 조언했다.


10살 난 아들을 둔 유지은 BNP파리바증권 전무는 "일과 가정, 육아 중에서 우선순위를 따로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요하고 급한 게 우선"이라며 "일 다음이 육아, 그 다음이 집안일, 이렇게 우선 순위를 정해놓고 그것에 맞추려다보면 모든 게 스트레스가 된다"고 덧붙였다.


오혜원 제일기획 상무는 '결혼과 육아문제로 고민하는 대신 스스로를 격려하라'고 조언했다. 오 상무는 "여성들은 스스로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부여하고 그걸 조금이라도 완수하지 못하면 자책하고 힘들어한다"며 "그런 후배들을 볼 때마다 좀 더 관대해지라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못하거나 학부모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야근 때문에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엄마가 나쁜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격려할 줄 모르는 엄마가 나쁜 엄마"라고 정의했다.


-한국의 파워여성/김혜원, 김현정 지음/도어즈/가격 1만3000원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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