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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애널들 돈 되는 '스몰캡'에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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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몰캡 리포트 3배 이상 급증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들어 박스권 장세가 연출되면서 설움받던 중소형주에 볕이 들었다.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발 빠른 증권사들이 스몰캡팀을 강화하고 관련 리포트를 다수 발간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인 것이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증권사들이 발행한 스몰캡리포트가 총 383개에 달했다. 지난 2010년 70개에서 지난해 114개로 62% 증가한데 이어 올해는 전년대비 235% 급증했다. 스몰캡은 스몰캐피탈(Small Capital)의 준말로 코스닥기업 등 시가총액이 작은 상장사를 의미한다.


대신, 현대, 유진, 우리, 신한 등의 증권사들이 지난 2010년부터 스몰캡 보고서를 발행한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아이엠투자증권, NH투자증권, 동양증권까지 스몰캡 분석 보고서를 내기 시작했다. 올해에는 여기에 KTB투자증권 등이 가세했다.

증권사들은 스몰캡 팀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부터 '스몰캡팀' 이름으로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기존 스몰캡 담당 연구원이 있기는 했으나 '스몰캡팀'이라는 정식 팀명으로 처음 리포트를 낸 것이다. 동양증권과 KTB증권 등은 투자전략, 투자분석팀의 이름을 변경하거나 각종 섹터 애널리스트들이 모이는 형태로 스몰캡팀을 꾸리기도 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스몰캡에 관심을 갖는 것은 올해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에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스몰캡 기업에 쏠리게 됐고 이를 읽은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나서면서 스몰캡팀은 물론, 관련 리포트가 강화된 것이다.


최현재 동양증권 팀장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 대에서 박스권에 갇히면서 대형주가 묶이다보니 중소형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며 "2010년 이전에는 증권사 지점에서 테마주 위주로 관심을 가졌다면 올해는 기관에 중소형주펀드가 설정되고 수요가 늘면서 대기업 협력사나 자체 기술력을 가진 스몰캡 기업들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증권사가 돈이 안 될 것 같으면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중소형주는 발주처인 대기업 영향을 많이 받아 실적 추정이 어렵고 주가 상승 탄력이 있는 만큼 하락할 때도 더 떨어질 수 있어 기술력과 실적 등을 잘 살피고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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