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정말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을 캠핑장에서 보내며 '백설 다담' 알리기에 노력했죠. 캠핑장에서만 보낸 날만도 100일이 넘을 겁니다. 회사 업무시간 외에 는 캠핑장에 살다시피 하니 가족들도 힘들어하곤 했지만 국내 대표 캠핑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좋은 성과를 거둬 기쁩니다."
서울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에서 만난 박현웅 백설 다담 담당 부장은 "출시된 지 15년이 넘은 제품인데 올 한해 캠핑 트렌드에 발맞춰 마케팅을 펼쳤고, 그 결과 백설 다담이 국내 캠핑식품 필수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보였다. 백설 다담은 찌개 및 불고기 등 다양한 요리의 양념이다.
박 부장은 요리 하나 맛있게 할 줄 모르지만, 사내에서는 '캠핑장 찌개왕'으로 불린다. 백설 다담을 활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데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마케팅을 담당한 박 부장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열정이 대단한 마케터다. 1997년 처음으로 론칭한 백설 다담 브랜드를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 반열에 올려놨다.
박 부장은 "캠핑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수개월에 걸쳐 대대적인 게릴라 샘플링 행사를 진행했다"며 "행사에 동원된 제품만 해도 15만개로 약 2억원 상당"이라고 말했다.
박 부장은 단순히 제품만 알리고 샘플링하는 일방적인 방식보다는 매주 주말 소비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진정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귀담아 들었다. 그 결과 백설 다담이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캠핑장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된장찌개 제품이 없다는 의견을 듣게 됐고 8월부터 연구원들과의 협력(Co-Work)을 통해 소비자들이 집에서 우리 고유의 된장찌개 맛을 즐길 수 있는 '다담 정통된장찌개'를 선보였다. 백설 다담은 신제품을 추가하며 부대찌개, 바지락 순두부, 냉이된장, 뚝배기 청국장, 쇠고기우렁 강된장, 얼큰 매운탕 등 총 7종으로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박 부장은 "소비자들이 원한다면, 그리고 그 맛을 CJ제일제당에서 구현할 수 있다면 어떤 제품이든지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이제부터가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의 햇반, 컨디션 등 1000억원대 이상의 대표 브랜드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메가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캠핑족 공략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1∼2인 가구들에 초점을 맞춰 집안 냉장고에 필수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마케팅활동을 펼치겠다"고 피력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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