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야심차게 시작한 '청담동 앨리스'가 주춤한 모양새다. '대왕의 꿈' 방송 재개라는 악재도 겹쳤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바로 극을 이끌어가는 '찌질 매력남' 박시후 때문이다.
1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한 SBS 주말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연출 조수원, 극본 김지운 김진희)는 지난 방송분보다 1.5% 하락한 9.1%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청담동 앨리스'의 시청률 소폭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호평은 여전하다. 따라서 언제든지 시청률 반등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배우 박시후가 서 있다.
박시후가 맡은 역할은 세계적인 명품유통회사 아르테미스의 최연소 한국 회장 차승조. 일명 '쟝띠엘 샤'로 불리는 그는 대한민국 여자들의 심리와 욕망을 꿰뚫는 독특한 마케팅 방식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겉으로 보기에는 완벽한 남자 차승조지만 그의 숨겨진 면모가 있었으니 바로 '찌질남' 캐릭터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게 반드시 복수하고야 마는 '뒤끝 작렬'에 여초사이트에 댓글을 달아대는 '된장녀 경멸증'까지 갖고 있는 것.
박시후는 겉으로는 온갖 폼을 다 잡아가며 무게를 잡지만 그 뒤에서는 가벼운 면모를 숨김없이 드러내는 등 '찌질남'과 '훈남'을 오가는 연기로 여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영화에서 나올 법한 대사를 던지지만 이를 위해 머리에 쥐가 나도록 아이디어를 짜내는 차승조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 과정에서 박시후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한다.
앞서 박시후는 '청담동 앨리스'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찌질한 모습으로 많이 등장할 것 같다"며 "엉뚱하면서 '허당끼'를 보일 때도 있다. 또한 마음 속 상처가 있기도 한 인물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그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고 있다. 박시후가 연기하는 '찌질 매력남'은 '청담동 앨리스'의 '진짜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이 '진짜 무기'의 활약이 언제쯤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질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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