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여성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에서 역대 두번째 여성 부사장이 탄생하는 등 이건희 회장의 여성 인력 중용 의지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삼성은 7일 2013년도 그룹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지난해에 비해 3명 늘어난 12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킨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인 2011년 여성 임원 승진자 7명에 비해서는 배 가까이 늘어난 최대 규모다.
이번 인사에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지난해 심수옥 부사장에 이어 삼성전자의 두번째 여성 부사장이 됐다. 유니레버,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인 이영희 신임 부사장은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며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 전문가인 윤심 삼성SDS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윤심 신임 전무는 삼성SDS의 제안 경쟁력 강화를 통해 23%의 수주율 향상을 이뤄냈으며 금융 및 공공부문 특화 플랫폼 확보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상무로 승진하게 된 조인하 삼성전자 부장은 정상적인 연공서열에 3년 앞서 대발탁되는 성과를 이뤘다. 아르헨티나 소비자가전(CE)담당 주재원 출신의 조인하 신임 상무는 중남미 TV 시장점유율 1위(36%)와 매출 전년비 12% 성장 등 현지 시장 리더십 강화를 주도한 성과가 인정됐다.
TV, 모니터 분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인 유미영 삼성전자 부장도 2년 앞서 상무로 발탁됐다. 유미영 신임 상무는 스마트 TV용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공급망관리(SCM) 전문가인 오시연 삼성전자 부장과 바이오신약의 전문가인 김경아 삼성전자 부장이 상무로 2년 발탁 승진했으며 사용자 경험(UX) 전문가인 곽지영 삼성전자 부장과 홍유진 삼성전자 부장, 생산설비 기술 전문가인 조수진 삼성전자 부장이 1년 앞서 상무 승진하는 등 총 12명의 여성 임원 승진자 중 9명이 삼성전자에서 배출됐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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