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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3 안철수의 생각은? 여전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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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 후 13일째 침묵 安.... 데드라인은 늦어도 오는 9일
- 문전박대 당한 文, 지지나 유세나 목빠질판



D-13 안철수의 생각은? 여전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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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대선을 13일 앞둔 6일, 안철수의 '생각'이 여전히 안개 속이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돕기 위해 본격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돌연 지원 계획 발표를 연기하자 안개는 더욱 짙어졌다. 문 후보의 삼고초려에도 불구하고 안 전 후보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의 결단이 또 다시 미뤄지면서 야권에서는 정권교체에 실패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23일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사퇴한 안 전 후보는 13일째 문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안 전 후보는 새정치와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을 뿐 지원 방식이나 수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 후보가 지난 5일 폭설에도 불구하고 서울 용산에 있는 안 전 후보의 자택을 찾았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불발로 끝났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자택에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정황상 문 후보의 회동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 회의에서 "얼마 남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풀가동해야 한다"며 "비상체제라고 생각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한 뒤 곧바로 안 전 후보를 찾아갔다. 이날 깜짝방문은 일부 최측근 참모들과만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 후보의 방문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를 두고 안 전 후보 측이 '언론플레이'라고 인식하면서 안 전 후보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는 후문이다.


사실 안 전 후보는 이미 문 후보를 적극 돕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캠프 인사들도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돕기로 하고 방식에 대해 고심중이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안 전 후보 측 캠프는 부산하게 움직였다. 안 전 후보 사퇴 전 보도자료 브리핑 등을 맡아온 자원봉사자들과 일정 기획팀장도 캠프로 출근했다. 문 캠프 측에 문 후보 유세 일정도 요청했다. 참모진들은 구체적으로 문 후보의 홍대 유세 일정 참석 여부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이날 오후 구체적인 지원 일정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도 준비했다.


그러나 오후 3시부터 기류가 점차 틀어졌다. 안 전 후보 측은 돌연 문 후보 지원 발표를 취소했다. 한형민 공보실장은 "오늘 선거지원 계획과 선거 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앞서 문 후보가 선대본 회의에서 안철수 지지자들에게 처음으로 건넨 사과와 단일화 아픔을 넘어서자는 호소는 빛이 바랬다. 


그의 장고는 '개인 안철수'와 '정치인 안철수' 사이에서 빚어진 깊은 고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 안철수는 여전히 민주당을 향한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는 민주당 측에서 겉으로 "전폭적 지지선언을 조용히 기다린다"면서 물밑으로 몇몇 인사들을 개별 접촉해 "안 전 캠프가 이미 결심했다"는 식으로 인상을 주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단일화 과정상에서 상처가 남은 안 전 후보가 ‘정치인 안철수’로의 최종 결정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민주당을 지원해야한다는 박선숙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을 비롯한 민주당 출신의 ‘협력파’와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제3의 길을 주장하는 조용경 국민소통자문단장을 비롯해 금태섭·강인철 측근 그룹의 ‘독자파’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후보는 국민소통과 오찬에서 “문 후보와 이념적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이대로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정치인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이상 자신에 대한 쏠린 기대를 마냥 외면하기 어렵다. 안 전 후보가 소극적으로 돕고 무 후보가 패한다면 야권 지지자들로부터 '이길 수 있는 선거를 망쳤다'는 책임론에 시달릴 수 있다. 득표수가 적을수록 '정권교체 지지자'들의 원망이 높아져 '정치인 안철수'가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반대로 안 후보가 소극적으로 지원하고 문 후보가 승리할 경우 대선은 '문재인의 승리'로 평가되고 안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도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대선 'D-10'인 오는 9일이 '안철수 데드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전에 안 전 후보가 도와야 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다면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문 후보의 지지율이 3~5%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선거를 보면 늘 막판에 부동층이 움직였다"며 "늦어도 9일에는 나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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