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대한민국에서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갤럽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경북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월 300만원 소득에 공급면적 92㎡ 아파트를 소유한 가구주가 우리나라에서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은 부동산경기 침체 여파로 지방보다 주거행복도가 낮았다.
전국 8004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6~7월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77.3%가 현재 주거여건에 대해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주거행복도는 자산과 소득이 높을수록, 혼자 보다는 부부와 가족이 함께 거주할 때 높았다.
특히 최근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수도권(73.4%)이 지방(79.0%)보다 낮았다. 전국에서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으로 지역주민의 85.1%가 주거여건에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이어 울산·제주 83.3%, 경북 82.4%, 충남 82.1%, 대전 80.1% 순으로 수도권은 서울 76.5%, 경기 76.4%, 인천 67.3%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이중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가구주는 경북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40대로서 자가 아파트 92㎡를 소유하고 월 300만원의 소득을 얻는 가구로 추정됐다.
이밖에 LH 등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건설한 공공임대주택의 주거행복도는 71.9%로 민간임대 66.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거행복도를 구성하는 주거안정, 주거평등, 주거만족, 주거기대, 주거관계 등 5개 세부지표 가운데 주거관계를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공공임대의 주거행복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토지주택연구원 관계자는 “공공임대 주택정책이 저소득층 주거안정과 양질의 주택공급 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선호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삶의 행복에서 주거행복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6.9%로 가장 높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보다는 중산층에서 주거행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9.3%, 지방이 55.4%로 수도권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읍면동에 거주하는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09%포인트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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