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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례허식 줄여라, 시진핑의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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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축소·회의 간소화..개혁·성장에 드라이브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최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당은 정치국 근무 태도 개선에 대한 8개 규정을 심의했다. 핵심은 '인민에게 다가가는 친밀한 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새롭게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당 간부의 행동 강령 정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고위 당원부터 솔선수범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인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8개 항목으로 구성된 강령에는 당이 주최하는 대규모 행사를 축소하고 회의와 문서 보고 같은 절차를 간소화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회의와 보고·연설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빈 말이나 미사여구(美辭麗句), 대형 플래카드 같은 허례허식은 삭제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어려움에 허덕이는 지역 소도시들을 직접 방문해 더 많은 시간 활동하자고 주문했다. 군중의 편의 차원에서 교통 통제를 줄이고 도로 봉쇄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타임스는 '무표정'의 대명사였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달리 시 총서기가 카리스마 있는 대중 지도자로 이미지를 구축하려 애쓴다고 분석했다. 시 총서기는 지난달 가진 첫 공개 행사에서 "뒤지면 두들겨 맞는다" 같은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했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는 등 과거 중국 지도자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동작도 연출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내년 거시경제 정책의 뼈대도 결정됐다. 그 동안 추진돼온 거시 정책을 이어가면서 우선순위 조절로 정책 효율성은 높이기로 했다. 글로벌 불황 속에서 내수를 강화하고 소비증가와 투자 활성화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산업구조의 고도화 정책도 수립됐다. 임금 등 노동비용이 상승하고 자원개발은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산업구조의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촌 현대화와 도시화 촉진으로 내수시장을 키우고 성장동력도 확보하기로 했다.


경제발전의 목표는 민생안정과 서민생활 개선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이를 위해 공평한 사회보장정책, 부동산 열기 억제, 서민 주택 보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중국 정치 전문가 쳉 리 박사는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마련된 규정들이 "인민에게 새 지도부의 리더십과 소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개혁과 내수강화로 경제회복을 이끌겠다는 뜻도 들어 있다"고 해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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