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성장률을 2% 아래로 전망하며 이들 국가의 장기국채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현지시간)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로스는 월간 투자전망 보고서를 통해 "7년간 풍족한 뒤 7년간 굶주릴 것이라는 성서의 은유가 현재 상황과 딱 들어 맞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로스는 "우리는 최소한 10년간 힐링(정화)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진국의 성장을 막는 요인으로 세계화와 기술, 인구변화 등 구조적 문제를 꼽았다. 그는 투자자들이 석유와 가스, 미국의 물가 연동채, 우량 지방정부채 등에서 수익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의 선진국 국채는 피하고, 고수익 채권이나 은행과 보험회사의 금융주식 투자도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채권에 투자한다면 연간 3~4% 정도의 수익률에 만족해야할 것이고 주식에 투자한다면 그보다 불과 2~3%포인트 정도 더 높은 수익률에 만족해야만 할 것"이라고도 적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그로스는 지난 10월 핌코의 토탈 리턴 펀드를 통해 미국정부와 재무부 채권 2850억 달러 상당을 사들였다. 자산의 24%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비율을 늘렸다.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47%로 최대 비율을 유지했다.
투자은행 BOA메릴린치지수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6%고, 주택담보대출 채권의 경우 2.5%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토탈 리턴 펀드는 수익율이 11.7%에 달했고, 지난 5년간 수익율은 8.7%였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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