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TV제조업..디지털TV·스마트폰·PC IT기술 동반성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과거 호황기를 누렸던 유럽TV 산업이 침체기에 들어선 이유가 있다.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TV로 넘어가는 흐름에 까막눈이었기 때문이다. ‘고화질’에 집중할 것이냐, ‘채널수’에 집중할 것이냐. 디지털TV 방식을 두고 갈림길에 섰던 유럽TV 제조사들은 후자를 택했다.
결국 유럽 TV 제조사는 셋톱박스 생산에만 역량을 쏟은 탓에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잘 나가던 필립스마저 TV시장에서 퇴출당했다. 올해 유럽시장의 디지털TV 매출 순위 10위위권엔 유럽 국가 중 제조사 에선 독일의grundig만 9위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 일본과 같이 초대형 고화질 디지털TV로 방향을 잡은 우리나라 디지털TV 산업은 승승장구했다. 유럽 디지털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1,2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디지털TV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IT산업의 중추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오는 31일 지상파 방송사들이 아날로그 신호 송출을 중단하고 디지털TV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국내에서도 디지털TV 생산 제조업부터 IT서비스 분야까지 관련 산업 분야가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국내 디지털 판매 수량은 791만2000대로 추정되고 있다. 가전 업계에서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라 내년초까지 100만대가량의 디지털TV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해 7월 아날로그 방송이 중단된 일본은 그해 5~7월 TV판매가 113% 늘어났었다.
디지털TV의 대중화는 IT산업의 발전도 이끌고 있다. 방송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하나의 콘텐츠를 TV에서 스마트폰으로 태블릿PC로 자유자재로 옮기며 볼 수 있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N스크린 서비스가 좋은 예"라며 "N스크린사업에 먼저 뛰어 든 IPTV업계에 이어 케이블 TV업계까지 디지털TV 제조사와 협력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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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정책을 주도하는 방통위는 "제조사와 방송사, 인터넷 사업자까지 힘을 합치고 있는 만큼 내년이면 디지털TV 관련 사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적 측면에선 아날로그 방송 종료 이후 여유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아날로그 신호 송출이 종료되면 700㎒ 대역에서 이동통신사 등이 쓸 수 있는 여유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폭증으로 주파수 자원에 목말라하는 이통사들에게도 디지털TV 시대의 도래는 희소식인 셈이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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