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전 지족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백아름(18) 양은 봉사와 나눔활동을 꾸준히 실천해온 '봉사왕'이다. 가족봉사 동아리 '아름다운 동행'에서부터 어린이재단의 학생홍보개발위원, 사랑의 열매 후원자 등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대전인재육성장학금으로 받은 수상금을 전액 기부했으며 대전시 효백일장 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백 양의 꿈은 대학에서도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전문적으로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일이다.
백 양은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통해서 가족과 사회의 중요성, 나눔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봉사활동은 생활의 에너지이며 후원 및 기부활동은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소중한 친구와 같다"고 말했다.
역시 고교생인 전우성(17) 군은 어엿한 벤처사업가다. 현재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 2학년에 재학 중인 전 군은 IT기술로 창업까지 성공시킨 실력파 학생이다. 전 군은 스마트폰 음성명령실행 애플리케이션인 '스피릿'을 개발해, 이 프로그램으로 벤처 창업까지 이끌었다. '스피릿'은 지난해 말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다운로드 20만회 이상을 기록한 인기앱이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좋아했다는 전 군은 이미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친구들과 웹프로그래밍에 대해 공부할 정도"로 이 분야에 대한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이번 인재상 수상 외에도 2012 한국정보올림피아드 동상, 2012창업오디션 IT멘토스 우승, (주)뷰와이드인터랙티브 창업 및 청년프론티어 우수사례 선정 등 쟁쟁한 수상 실적을 자랑한다.
백 양과 같은 봉사왕, 전 군과 같은 고등학생 CEO 외에도 2012런던올림픽 금메달 선수, 사회적기업 설립자, 재능기부 강연자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각양각색의 우수 인재 10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3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인재상' 시상식은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해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창의적인 우수인재를 발굴하고 우리사회의 다양한 인재상을 제시할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수상자들에겐 대통령 명의 상장과 메달, 장학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이날 수상의 영예는 발명, 예체능, 학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창의성, 봉사정신 등을 두루 갖춘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 등 총 100명의 우수인재들에게로 돌아갔다.
대학생 분야 수상자인 강성영(25) 씨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 재학 중이며, 인도네시아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적 기업 '마하멘토'를 설립해 고등학생 멘토링 등 '공부한류'를 전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카이스트 화학과의 조상연(22) 씨는 올해 생명공학 최고 리뷰지인 '트렌즈 인 바이오테크놀로지(Trends in Biotechnology)' 표지 논문에 선정되는 등 학계 간 융합연구에서 탁월한 성과를 냈다. 2012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체조 부문의 양학선 선수도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고등학교 분야 수상자인 마산고의 노용후(16) 군은 시각장애 1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하면서 친구들을 위한 보충교재를 제작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또 신정여자상업고의 이서율(18) 양은 식품조리 분야에서 다수의 수상실적을 내며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는 예비 요리사이다.
이날 축하공연도 수상자들이 직접 준비했다. '피아노 없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의 문지영(16) 양이 피아노 연주를 하고, 양산대의 박인수(20) 씨를 포함한 동료 비보이들이 나와 댄스를 선보였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공한 저력은 교육과 인재의 힘 덕분"이라며 "지식정보사회,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과거 산업시대의 '인력'이 아니라 '인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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