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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싼 지역주택조합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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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시행사 두지 않아 마진 20~30% 줄이는게 장점
울산 4곳에서 성공리에 사업진행·4곳서 신규 추진 중


분양가 싼 지역주택조합 '뜬다' ▲울산 '온양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추진위는 지난 28일 울산 공업탑 인근에 견본주택 문을 열고 조합원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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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분양가격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불황 장기화로 분양가가 분양성공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으면서다. 올해 공급된 지역주택조합 사업들은 잇따라 성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에서는 올 한 해 동안 4곳의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고, 현재 4곳의 사업이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조합원 모집을 끝내고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울산 북구 블루마시티 푸르지오 1·2차, 서희스타힐스, 현대엠코 지역주택조합 등이다.


이들 사업장은 울산시에서도 상대적으로 외곽에 위치해 있는 입지상의 단점을 3.3㎡ 당 600만원 대의 저렴한 공급가격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다. 울산 시내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에 달하던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혁신도시, 미분양 아파트 등의 영향으로 최근 평균 분양가가 700만~800만원 대로 낮아지기는 했지만 이보다도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 28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조합원 모집에 나선 울산 '온양 서희스타힐스'는 올해 울산 지역에서 공급한 아파트 중 최저가격인 3.3㎡ 당 580만원 대로 공급가격을 책정해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행사 마진 없어 분양가 낮아져" = 지역주택조합은 무주택자이거나 소형주택 1가구 소유자인 지역주민들이 모여 조합을 설립한 뒤 토지를 매입, 주택을 건립하는 제도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공급가격이 인근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시행사가 없기 때문이다. 조합원들이 직접 사업을 진행해 총 사업비의 약 20~30%를 차지하는 마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이 되려면 해당 지역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하며 무주택자, 전용면적 60㎡ 이하 1주택 소유자여야만 한다.


자격조건은 까다롭지만 장점도 많다. 지역주택조합 자격조건을 갖춘 사람에게는 언제든지 전매가 가능하며 청약통장이 없어도 된다. 임대주택 건립 의무도 없는 등 분양가를 낮출 수 있는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은 전체 조합원의 50% 이상이 모이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문제는 조합원 구성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사업 진행도 늦어진다는 데 있다. 조합이 설립됐다 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부지 매입, 시공사 선정 등의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크다.


◆사업 성공 열쇠 '부지 확보' = 울산 지역에서 상반기 조합원 구성을 완료하고 현재 아파트 공사가 한창인 4곳의 지역주택조합의 성공 요인은 부지매입에 있다는 평가다.


울산시가 울산 강동권 관광개발휴양도시 개발을 위해 확보한 부지 중 주택용지를 지역주택조합이 통으로 사들였기 때문이다. 사업 부지가 안정적인데다 개발 호재까지 더해져 조합원 모집에 성공했고,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울산 '온양 서희스타힐스' 지역주택조합추진위도 사업장 토지주와 양해각서를 맺고 부지 확보를 끝낸 상태다. 임종호 '온양 서희스타힐스' 본부장은 "부지확보가 되지 않은 지역주택조합추진위는 조합원 모집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사업부지 확보는 지역주택사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과거 실패한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설립 이후 부지 매입에 나섰지만 일부 토지주가 일명 '알박기'를 하며 땅을 팔지 않으면서 사업이 장기가 표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사업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저렴한 분양가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사업 성공까지 변수가 많다"면서 "사업부지, 조합원 모집 현황 등을 미리 파악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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