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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부터 '흔들기' ··· 대기업 구조조정 1순위 임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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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부터 '흔들기' ··· 대기업 구조조정 1순위 임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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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 대기업들이 임원 조직 슬림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기업들이 '승진최소', '조직 정비'를 두 축으로 임원진을 줄이는 방식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정기 인사철을 맞아 기업의 '별'로 불렸던 임원들이 '임시직원' 신세로 전락하며 구구조정 한파에 떨게 됐다.

임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LG그룹이 쐈다. LG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5명이던 부회장을 3명으로 줄였다. 부회장단이 줄어든데 이어 그룹 전체 임원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LG를 비롯해 각 계열사별로 이번 인사와 함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임원들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조직개편을 통해 LG그룹을 떠난 임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12월 초를 기점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일부 부문장의 직급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상무급 임원이 담당하던 업무를 고참 부장이 담당하는 형태다. LG임원들은 조직개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크다.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이달 초 과장급 이상 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임원 정원도 2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사외이사 등 비상근직을 제외한 임원 223명 중 많게는 40명 이상이 옷을 벗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수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업 담당 임원들이 대거 물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래는 기존 임원들이 퇴임하는 만큼 신규 임원 승진 인사가 나지만 이번에는 승진 폭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선 지난 6월말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강창준 부사장을 경질하고 김종도 전무를 그 자리에 앉혔다. 전무에게 본부장직을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해양사업본부장의 직급을 한 단계 낮추는 대신 당시 김외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연거푸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에 물을 먹으면서 담당 임원 경질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불황에 선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작년 보다 임원 승진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회장단 축소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총 10명으로, 현대ㆍ기아차 8명, 현대제철 1명, 현대하이스코 1명 등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한 데다 최근 연비 파동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임원단 구조조정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빠르면 다음주 중 인사를 단행할 삼성그룹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예년 같은 대규모 승진잔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내년 3월 중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포스코도 실적 악화 등으로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임원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은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들에 비해 구조조정 효과가 큰 데다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임원진들에게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경우 비상경영 선포 이상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자연스럽게 위기관리 모드로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케 하는 배경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경영쇄신과 내실경영 차원에서 최근 대기업들이 임원진부터 축소하는 분위기"라며 직접적으로 임원숫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부문장의 급을 낮추는 방식을 도입해 임원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9년도에 전경련이 주도로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할 당시 사실상 임원들이 임금 삭감 및 반납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경제가 좋아지면 임원들 혜택이 늘어나겠지만 반대라면 준고용인에 가까운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명진규 기자 aeon@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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