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별자리부터 '흔들기' ··· 대기업 구조조정 1순위 임원 떨고 있다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별자리부터 '흔들기' ··· 대기업 구조조정 1순위 임원 떨고 있다
AD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 대기업들이 임원 조직 슬림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대기업들이 '승진최소', '조직 정비'를 두 축으로 임원진을 줄이는 방식의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연말 정기 인사철을 맞아 기업의 '별'로 불렸던 임원들이 '임시직원' 신세로 전락하며 구구조정 한파에 떨게 됐다.

임원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LG그룹이 쐈다. LG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에서 5명이던 부회장을 3명으로 줄였다. 부회장단이 줄어든데 이어 그룹 전체 임원수도 줄어들 전망이다. ㈜LG를 비롯해 각 계열사별로 이번 인사와 함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임원들은 회사를 떠나게 된다.


조직개편을 통해 LG그룹을 떠난 임원들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12월 초를 기점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일부 부문장의 직급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상무급 임원이 담당하던 업무를 고참 부장이 담당하는 형태다. LG임원들은 조직개편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희망퇴직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크다.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이달 초 과장급 이상 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임원 정원도 200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현재 사외이사 등 비상근직을 제외한 임원 223명 중 많게는 40명 이상이 옷을 벗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수주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영업 담당 임원들이 대거 물러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원래는 기존 임원들이 퇴임하는 만큼 신규 임원 승진 인사가 나지만 이번에는 승진 폭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에 앞선 지난 6월말 현대중공업은 해양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던 강창준 부사장을 경질하고 김종도 전무를 그 자리에 앉혔다. 전무에게 본부장직을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처럼 해양사업본부장의 직급을 한 단계 낮추는 대신 당시 김외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조선 및 해양플랜트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대형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연거푸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에 물을 먹으면서 담당 임원 경질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불황에 선방하고 있는 현대차그룹도 올 연말 정기인사에서 작년 보다 임원 승진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회장단 축소도 검토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총 10명으로, 현대ㆍ기아차 8명, 현대제철 1명, 현대하이스코 1명 등이 포진해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폭의 인사를 단행한 데다 최근 연비 파동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임원단 구조조정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빠르면 다음주 중 인사를 단행할 삼성그룹도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실적이 좋지 않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예년 같은 대규모 승진잔치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내년 3월 중 정기인사를 단행하는 포스코도 실적 악화 등으로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대기업들이 이처럼 임원 구조조정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은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들에 비해 구조조정 효과가 큰 데다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기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임원진들에게 실적 악화의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할 경우 비상경영 선포 이상의 위기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자연스럽게 위기관리 모드로 변할 수 있다는 점도 임원 구조조정을 단행케 하는 배경이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경영쇄신과 내실경영 차원에서 최근 대기업들이 임원진부터 축소하는 분위기"라며 직접적으로 임원숫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부문장의 급을 낮추는 방식을 도입해 임원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9년도에 전경련이 주도로 일자리 나누기 사업을 할 당시 사실상 임원들이 임금 삭감 및 반납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며 "경제가 좋아지면 임원들 혜택이 늘어나겠지만 반대라면 준고용인에 가까운 임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명진규 기자 aeon@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