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측은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대선후보자 토론의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측 김현미 소통2본부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선관위에서 준비하는 4일 대선후보 토론의 진행방식이 실로 유감"이라며 "토론방식에 개편·변경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번 토론은)3자 토론으로 진행되는데, 각 주제에 대해서 소주제가 공개돼 있고, 한번씩 묻고 한번씩 답변하는 것으로 끝난다"며 "상대 후보에게 질문한 것에 대해 문제가 있거나, 생각이 다르더라도 재질문 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하면 그 후보가 맞는 이야기를 했는지 등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기회가 봉쇄된다"며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없는 토론방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에 진행되는 군소후보 TV토론에서는 반론과 재반론의 기회가 허용돼 있다"며 "박 후보에게 질문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나눠져 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이후 "이런 토론방식 진행하다 보면 그 후보가 얘기하는 답변의 내용이 맞는지 틀리는지 내 생각과 같은지 다른지 구분할 수 없다"며 "이런 토론 방식은 누가 암기를 잘했는지, 누가 잘 읽었는지를 경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선관위에 이런 토론방식에 개편과 변경을 건의한다"고 했다. 또 "박 후보와 문 후보간의 양자토론이 필요하다"며 양자토론을 다시 제안했다. 그는 "묻고, 답하고, 재질문하고, 다시 반박하고, 이런 활발한 상호토론을 통해서 누가 더 대통령에 대한 자질이 있는지, 미래 비전이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형식이 갖춰진 토론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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