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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내달 3일 국채 바이백 가격 공개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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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백 가격은 액면가 30% 정도일듯
트로이카 바이백 실패 대비 플랜B 마련 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정부가 이르면 내달 3일(현지시간) 그리스 민간 채권단으로부터 자국 국채를 재매입(바이백)할 때 제안할 매입 가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한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는 바이백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사항을 이르면 내달 3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던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리스 국채 바이백이란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민간 채권단으로부터 그리스 국채를 재매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 지원 합의가 이뤄졌던 지난 26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로존은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국채를 할인된 가격에 재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 그리스 정부의 부채 부담을 줄여주기로 합의했다.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규모는 약 600억유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국채 바이백 프로그램은 그리스 정부의 부채 부담을 약 200억유로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 관계자들은 그리스 정부가 약 100억유로를 투자해 3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재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백을 위한 자금 100억유로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EFSF의 정확한 지원 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는 바이백 프로그램에 채권단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바이백 프로그램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대비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플랜 B가 있다고 강조하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소위 트로이카가 국채 재매입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스투르나라스는 국채 바이백 계획이 성공해야만 한다며 이는 국가 신뢰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정부는 바이백 계획에 참여하는 민간 채권자들에 액면가의 30~35% 가량을 지불할 계획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그리스 채권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리스 채권 가격은 액면가의 25% 수준까지 하락했으나 지난 26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합의가 이뤄진 것을 계기로 최근 몇 일간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그리스 정부 입장에서는 바이백 가격을 상향조정할 수 밖에 없어 부담이 커지게 된다.


또 다른 그리스 정부 관계자는 그리스가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다소 낮은 유로당 28~30유로센트의 바이백 가격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액면가의 28~30% 수준에서 그리스 국채 재매입을 제안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도 바이백 가격이 내달 3일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가 이번 바이백 거래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자국 은행들에는 상대적으로 더 낮은 바이백 가격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로존 재무장관 다음 날인 27일 그리스 은행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민간 채권단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600억유로 중 150억유로 가량은 그리스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EFSF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그리스 정부 부채로 더해지지 않으며 향후 국영자산 민영화에 따른 수익금이나 채무 상환으로 실현되는 이익으로 상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백 프로그램 참여 여부는 채권자가 자발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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