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해외 증시 상승으로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3분기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9월말 우리나라 기관투자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608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63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63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한은은 "주요 투자 대상국의 주가 상승 등으로 미실현 이익을 포함한 보유 주식의 투자이익이 증가했다"며 "주식투자가 일부 재개된 데다 채권 및 코리안페이퍼 투자도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중 주요국의 주가상승률은 브라질 8.9%, EU 8.4%, 홍콩 7.2%, 미국 4.3%, 중국 2.7% 등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이 34억 달러 늘어난 30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투자잔액은 206억4000만 달러로 17억 달러 증가했다. 증권사도 9억 달러 늘어난 35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주식투자 잔액이 25억 달러 늘어난 293억2000만 달러, 채권은 24억 달러 증가한 167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코리안페이퍼(국내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는 15억 달러 늘어난 147억6000만 달러였다.
한은은 "주식투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주식형펀드 보유주식의 투자이익이 늘어나고 주식투자도 일부 재개되면서 잔액이 늘었다"면서 "채권투자는 자산운용사 및 보험사의 순매수, 코리안 페이퍼 투자는 증권사의 순매수로 잔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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