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예년보다 이른 강추위로 가스보일러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기상청의 강력한 한파 예보로 연간 판매량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면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느라 분주하다.
28일 경동나비엔에 따르면 11월 한달간 가스보일러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탕식 보일러로 알려진 귀뚜라미도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0% 늘었다. 예년 같으면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 들어 판매량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이른 강추위로 구매가 빨리 시작되는 것이다.
콜센터도 바빠졌다. 경동나비엔은 이달 들어 애프터서비스(AS) 요청은 물론 제품문의나 겨울철 보일러 사용법을 묻는 전화가 전월 대비 30% 늘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콜이 급격하게 늘어난 원인은 AS보다는 제품문의 때문"이라며 "특히 노후한 보일러에 대한 교체문의나 지역 대리점 위치를 묻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강력한 한파가 예고되면서 연간 판매량 기록을 경신할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100만대였던 가스보일러 생산량은 2007년 97만대, 2009년 103만대로 주춤하다가 한파가 몰아친 2010년 119만대로 상승했고 지난해엔 133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마케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얇아진 만큼 '연료비 절감'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귀뚜라미홈시스는 '귀뚜라미 아저씨'로 10년간 모델로 활동해온 오경수씨 대신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네가지'팀으로 교체하고 네가지 팀의 유행어에 가스비 절감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대성셀틱은 선행 배우인 차인표씨를 모델로 기용, 코믹한 컨셉을 통해 대성의 연비절감 기술인 'S자 연소 기술'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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