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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그리스 지원 합의(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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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정부부채 비율 목표 124%로 상향
구제금융 자금 437억유로 지원 합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의 그리스 지원 문제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이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가 열리는 우여곡절 끝에 합의가 이뤄졌다.

예상대로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약 12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보류됐던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을 집행하고 그리스 긴축 목표도 완화해 주기로 합의했다.


통신에 따르면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 437억유로(약 61조5천억원)를 집행키로 합의했다. 437억유로에는 그동안 지급이 보류됐던 316억유로를 비롯해 3분기와 4분기에 지급키로 예정됐던 구제금융 자금이 포함된 것이다. 437억유로 중 일부는 내달 13일 우선 지원돼 그리스 정부가 당장 해결해야 할 공무원 임금과 연금 문제 등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재무장관들은 또 2020년까지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축소 목표를 당초 120%에서 124%로 높이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그리스의 부채 감축 부담도 약 400억유로 가량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그리스의 부채 감축 목표 시한을 2022년으로 2년 더 연장하려던 유럽연합(EU)의 주장 대신 부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던 IMF의 주장이 관철된 것이다.


정부부채 비율 목표를 상향조정하는 외에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자금에 대한 이자율도 낮춰주기로 합의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국채를 매입해 남긴 수익금 중 110억유로를 그리스에 되돌려주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 투자자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그리스 정부가 재매입하는 것을 도와주기로 합의했다. 매입 가격은 액면가의 약 35%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후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며 "불확실성이 줄고 유로존과 그리스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도 그리스의 부채 수준을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만들겠다던 자신의 목표가 이번 회의에서 달성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그는 2022년까지는 그리스의 정부부채 비율이 110%까지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그리스에 자국 국채 재매입을 허용해준 것은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상당히 줄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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