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의 방산업체들이 '재정 절벽(fiscal cliff)' 협상 실패로 국방비 예산이 자동 삭감될 것을 대비해 현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보도했다.
미국 국방부의 5대 계약업체의 평균 현금 보유액은 10월30일 현재 41억3천만달러로, 2010년 같은 시점보다 71%나 증가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업의 같은 기간 현금 보유 증가율(17%)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방산업체들이 현금보유를 늘리는 이유는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협상 실패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협상이 실패하면 내년부터 10년간 1조2000억달러의 예상이 자동으로 깎이는데 그 중 절반이 국방예산이다.
방산업체들이 미국 정치권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을 어둡게 보는 셈이다. 보잉, 록히드마운틴 등 방산업체들은 총 207억달러의 현금을 쌓아두고 있으며 단기 투자를 피하고 있다.
207억 달러는 아프가니스탄의 국내 총생산(GDP)에 맞먹는 액수다. 이 돈이면 미국 국방부가 가장 돈을 많이 들이는 록히드마틴의 F-35전투기 16편대를 9개나 살 수 있다.
세계 최대 우주항공사인 보잉은 민간 항공기 사업을 통해 현금을 65억8000만달러를 쟁여두고 있다. 가장 큰 빙산업체인 록히드마틴은 46억5000만달러의 현금 유동성을 확보중이다. 이들 업체는 현금을 주식 배당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설 예정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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