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스위스 최대 프라이빗뱅크(PB) 픽테앤시(Pictet & Cie)가 미국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스위스 주간지 데어존탁(Der Sonntag)이 미국 정부가 픽테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자 픽테는 성명을 통해 “미 법무부로부터 미국 국적 고객들의 자산관리 영업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공식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이를 확인했다. 픽테는 “조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당사는 그 동안 수행한 미국 고객들과의 금융거래가 관계 당국의 적법한 절차를 준수했음을 명확하게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009년부터 역외탈세자 단속을 위해 ‘고객 비밀주의’를 보장하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스 은행권을 상대로 전방위 조사에 나섰다. 픽테도 지난 2010년 11월 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일부 고객계좌 정보를 넘겼으나, 올해 초 미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는 2009년 미국 자산가들의 탈세를 도왔다는 내부자 폭로로 미국 국세청(IRS)과 공방을 벌인 끝에 7억8000만달러의 추징금·벌금을 물고 미국 국적 탈세혐의자 약 4450명의 명단을 넘겼다.
UBS 조사에 따른 압박으로 역외 탈세자산을 자진신고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IRS등 미 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와 율리우스베어 등 다른 스위스 은행들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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