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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담비, '성숙의 향기'를 품고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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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손담비, '성숙의 향기'를 품고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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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 손담비가 2년 만에 돌아왔다. 한때 무대 위를 사로잡았던 섹시퀸은 어느덧 5년차 가수가 됐다. 나이도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매력은 진일보 됐다.

지금의 손담비는 풍부한 향이 만개한 레드 와인을 연상시킨다. 한층 여유로워진 눈빛과 차분한 말투 속에서는 손담비만의 농익은 감성이 짙게 느껴진다.


여자의 30대. 혹자는 슬프다고도 이야기하는 나이. 그러나 손담비는 환하게 미소 짓는다. 자신의 30대는 늙음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이라는 것. 그래서 손담비의 30대는 20대보다 행복하다.

"사실 30대가 됐다고 해서 특별한 느낌을 받는 것 같지는 않아요.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조금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은 걸요. 나를 스스로 돌아보는 여유를 찾은 것 같아요."


실제로 지난 5년 동안 손담비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맹렬하게 달려왔다. 어느새 뒤를 돌아보니 내가 이렇게 많이 달려왔나 싶을 법도 하다. 그리고 잠시 땀을 닦고 신발 끈을 고쳐 매는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시간이 흘러가며 내적인 변화가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급하고 쫒기는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원래 스스로를 괴롭히는 스타일인데 여유를 가졌다고나 할까요?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세요."


[인터뷰] 손담비, '성숙의 향기'를 품고 돌아오다


손담비의 여유는 음악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용감한 형제와의 합작품 '눈물이 주르륵'이다. 슬픈 피아노, 신스 라인이 일렉트로닉 비트, 그리고 손담비의 슬픈 목소리와 절묘한 조화를 이뤄낸다.


사실 이제야 팬들 곁을 찾은 '눈물이 주르륵'은 2년 전에 처음 만난 곡이다. 듣는 순간 타이틀곡으로 점찍을 만큼 손담비의 마음에 꼭 들었다. '눈물이 주르륵'은 2년의 손때가 묻어 앤티크 가구 같은 고급스러운 노래로 진화했다.


"사실 처음에는 빠른 비트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계절에 맞춰 슬픔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지만 그 속에는 애처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이요. 용감한 형제의 슬픈 멜로디가 저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실제 지난 컴백 무대에서 손담비는 완벽한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고혹적인 섹시미와 함께 처연한 그의 표정에서는 노랫말처럼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릴 것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이같은 '내공'에는 최근 도전했던 연기가 큰 도움이 됐다. 특히 그는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로 탄탄한 연기력까지 선보이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가수와 연기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연기가 무대 연출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빛과 그림자'라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기의 맛을 조금 알게 됐다고나 할까요. 무대 위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표현하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손담비, '성숙의 향기'를 품고 돌아오다


연기를 통해 또 하나를 배운 것이 있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었다.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한 것. 그래서 손담비는 그 어느 때보다 진실된 아름다움을 갖췄다.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봤을 때 찾은 것이 바로 '일상'이었어요. 일상에서의 행복을 찾게 되면서 조급했던 제 모습을 반성하게 됐죠. 혼자 산책을 하거나 영화와 뮤지컬을 보고, 그리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답'을 알아낸 것 같아요."


빠르게 변화하는 가요계 속에서 손담비는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찾았다. 그리고 천천히 오랫동안 팬들 곁에 함께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잘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해요. 그리고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나가는 거죠. 앞으로의 제가 기대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에요. 언제나 팬들 곁에서 노력하는 손담비가 되고 싶습니다."


한층 진화한 손담비. 30대에 접어선 그의 말대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금준 기자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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