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박지원 퇴진 요구 아니다"
안철수 기자회견 직후 박지원-박선숙 전화통화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야권 단일화 협상 재개 조건으로 당 혁신을 요구한 안철수 후보측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게 인적쇄신을 요구한 적 없다고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16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와 박 본부장은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박 원내대표는 "안 후보가 '인적 쇄신을 요구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박 본부장이 '우리는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박선숙 본부장이 대변인실에 인적쇄신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이 이날 오후 백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 캠프 안경환 새로운 정치위원장이 언급한 계파적 기득권 구조 개혁, 이런 대목을 참고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3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해찬·박지원 퇴진론'에 대해 "지도부 퇴진이라는 말보다 역할 재조정의 문제를 봐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선 당내 혁신 후 단일화 회동'을 단일화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내걸자 민주당에서는 '이해찬· 박지원 2선 퇴진' 논란이 재점화됐다. 그러자 안 후보측이 박지원 원내대표의 쇄신요구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이날 안 후보의 혁신 요구가 구(舊) 정치를 상징하는 ‘계파정치’의 청산 즉, 친노(친노무현) 본좌인 이해찬 대표 퇴진만을 겨냥한 것이다.
이는 야권민심의 지표인 호남 민심을 의식한 전략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 MBC와 첫 인터뷰를 가진 데 이어 이날 오전 광주 KBS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이날 호남 지역 유권자 50만명을 상대로 발송하는 안 후보의 공보물에도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사진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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