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플랜B'의 가동에도 좌우 풀백에 대한 고민은 해답을 찾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번 평가전에서 관심을 모은 포지션은 단연 좌우 측면 수비였다. 박원재(전북), 윤석영(전남), 고요한(서울), 오범석(수원) 등이 차례로 시험대에 올랐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한 자리였다.
최 감독은 이날 좌우 풀백에 김영권(광저우)과 신광훈(포항)을 선발로 내세웠다. 초반 오른쪽에 자리한 신광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초반부터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전반 12분에는 후방에서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이동국(전북)이 터뜨린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했다.
안정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호주의 선 굵은 축구와 역습에 수차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왼쪽의 김영권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43분 한 박자 늦은 수비 전환으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줬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거머쥔 최재수(수원)와 런던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김창수(부산)가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최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는 여러 모로 미흡했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김창수는 무뎌진 실전 감각 탓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한국은 후반 막판 코니(전남)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경기 후 최 감독은 "A매체 데뷔전을 치른 최재수는 생각보다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라면서도 "신광훈은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동점골 장면을 보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김창수에 대해서도 "부상 이후 대표팀에 오랜만에 합류했지만 짧은 훈련 탓인지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영권은 오랜만에 측면 수비를 맡았지만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영권 본인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원래 포지션이 아니어서 힘들고 어려웠다"라며 "왼쪽 풀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남은 최종예선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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