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광학기기를 주로 개발하는 도쿄도 하치오지시 소재 옵트 디자인은 한국 업체와 기술 라이센싱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처럼 일본 가전 메이커들의 침몰에 판매처를 잃은 중소기업들이 삼성, LG 디스플레이등 한국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삼성, LGD 등 한국 전자 기업들이 일본 중소기업에 접촉하고 있는 이유는 일본 대기업들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연계를 통해 관련 기술들을 키워나가던 일본의 산업모델이 붕괴되며 한국 기업이 기술을 확보할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일본기업들이 가지지 못한 빠른 의사결정 구조도 일본중소기업이 한국기업의 구애를 뿌리칠 수 없는 이유다.
나노 섬유 생산 기술을 보유한 동경공업대 산하 벤처기업 제타는 타카하시 미츠히로(高橋光弘) 제타 사장은 "결재 권한을 가진 임원급이 일본으로 와 그 자리에서 당일치기로 거래를 한다"며 한국기업의 의사결정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 기업 특유의 경쟁 시스템도 일본중소기업의 기술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후루무라 오지 필테크 사장은 "2년전 접촉한 삼성직원이 삼성에서 다른 사람이 올지 모르나 이 기술은 내가 맡고 싶으니 침묵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자금 확보에 고민하는 많은 중소기업 경영자 입장에서는 국적에 관계없이 신속히 결정하고 자금을 투입 해주는 기업이 고마울 수 밖에 없다며 일본 중소기업들의 기술 유출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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