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기옥 금호산업 총괄사장이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기 대표는 지난 9일 사의를 표명함과 동시에 개인 비품을 모두 정리해 회사를 떠났다.
기 대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1976년 금호실업에 입사해 금호실업 자금과장, 아시아나항공 재무부문 상무, 금호석유화학 대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대표 등을 지낸 그룹 재무통이다.
이번 기 대표의 사의는 부천 중동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인 ‘금호 리첸시아’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호리첸시아는 금호산업 건설부문이 분양한 주상복합으로 지상 66층 2개동으로 전체 가구수는 572가구다. 금호건설이 수주한 국내외 공사 중 가장 큰 규모의 사업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사비 약 4000억원을 투입한데 비해 분양률이 50~60%에 머물러 공사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인해 지난 7월부터는 워크아웃 채권은행간 공사비 배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기 대표는 채권은행간 공사비 배분 갈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사이에서 합의점을 찾는데 주력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한편 기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원일우 대표가 금호산업 단독 대표를 맡게 됐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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