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팀 구성..두 후보 12일 함께 '남영동 1985' 영화 관람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본궤도'에 올랐다.
문 후보측은 12일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을 팀장으로 한 단일화 협상팀을 발표했고, 안 후보측도 조만간 3명의 협상팀을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가 이뤄지면 현재 진행중인 '새정치공동선언문' 작성을 위한 실무팀과는 별도로 이날부터 본격적인 단일화 룰을 놓고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문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윤호중 전략기획실장, 김기식 미래캠프 지원단장 등 3명의 단일화 협상팀을 인선했다"며 "세명은 당에서 오랜 선거 과정마다 중요한 야권협상 과정에 임해왔던 경험이 있던 분이고 안 후보 측과도 대화가 가능한 신뢰받는 정치인이라는 점 고려해서 선정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측에서는 단일화를 논의할 협상팀으로 조광희 비서실장을 팀장으로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인선했다. 이와 함께 경제복지팀은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과 홍종호 혁신경제포럼 대표로 팀을 꾸렸고, 통일외교안보 팀은 이한오 전 공군참모총장과 이봉주 전 통일부 차관을 선임했다.
앞서 문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진행한 선대위 전체회의에서 "통크게 국민들 보고 나가면 좋은 성과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음식 많이 담을 수 있는 그릇은 큰 그릇 아니라 빈 그릇이다. 마음 비우고 하면 단일화도 순리대로 되고 단일화도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거티브는 절대로 하지 말고 안 후보 측에 대한 공격도 일절 하지 말고 그 쪽의 부담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제안,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협상에 대한 의중을 내보였다.
하지만 양측의 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지금까지 비교적 원만하고 우호적으로 이뤄졌던 대화도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의 가장 큰 장벽인 '룰'의 전쟁에서 한발 물러서는 것이 단일화 이후 새로운 선대위 구성 등에서 큰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문 후보와 안 후보가 12일 저녁 단일화 회동 이후 첫 만남을 갖는다. 단일화 협상팀이 꾸려지고,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의 만남이기 때문에 두 후보의 만남에 정치권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저녁 7시30분에 정지영 감독의 영화 '남영동 1985'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관람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만남이 아닌 '조우(遭遇)'의 모양새지만 두 후보가 단일화 회동을 가진 이후에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앞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지난 11일 오전 각각 지금까지 내놓은 정책을 종합해 발표하고, 그 직후 전화통화를 통해 경제복지정책팀, 통일외교안보정책팀, 단일화방식협의팀 이상 3개팀 구성에 합의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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