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국내 금융사들이 경기 불황 탓에 올해 최대 3400명가량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보험, 카드사들은 연말에 희망퇴직 형식으로 구조 조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인력 감축 규모는 외국계를 포함한 은행이 1800여명,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가 600여명, 카드ㆍ캐피탈이 1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17만명의 금융권 종사자의 2%에 해당한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연말까지 200여명을 희망퇴직 시키기로 했다. 한국시티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한 것은 4년 만이다.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준(準)정년퇴직제를 예년과 같은 조건으로 올해도 시행한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230여명의 인력을 줄인 바 있다
KB국민은행은 매년 시행해 온 준정년퇴직제를 올해 확대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년과 달리 24개월치 기본급으로 산정했던 퇴직보상금 하한선을 다소 높인다. 올해 초 준정년퇴직제로 국민은행을 떠난 직원은 40여명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작년보다는 작은 규모의 희망퇴직이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연말 인원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지난해 연말 전체 직원의 12%에 달하는 800여명을 명예퇴직 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연말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수익성 악화에 빠진 보험업계는 중소형사를 위주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손보업계 빅4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은 연말까지 인력 감축을 거의 하지 않을 방침이다.
카드사는 계약직 위주로 인력 감축에 나섰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이사직급을 없애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상시 인력 감축을 연말까지 하고 있다.
현대카드 또한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간접적으로 인력을 조정 중이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도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받아 100여명 정도 인력을 줄일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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