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11일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념일 '빼빼로데이'. 연인, 친구에게 전해줄 초콜릿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디어가 빛나는 빼빼로 선물들을 소개한다.
싱가포르의 케이크전문업체 '셀러브레이트 위드 케이크'는 빼빼로의 원조격인 일본 제과회사 글리코의 '포키'를 이용해 시가 박스를 만들었다. 딸기맛의 15㎝짜리 대형포키에 초콜릿 껍질을 돌돌 말아 시가를 만든 것. 유명한 쿠바 시거 '코히바'의 나무 상자에 차곡차곡 쌓아놓으니 마치 진짜 시거 같은 느낌이다.
엽기적인 선물을 좋아한다면 '거미 빼빼로'를 추천한다. 브라질의 한 블로거(@juxwho)는 거미를 주제로 한 빼빼로 컵케이크를 만들었다. 몸체는 초콜릿 컵케이크, 다리는 초콜릿 막대과자로 만든 것이다. 간단한 발상이지만 완성품의 퀄리티가 높다. 화이트 초콜릿칩을 거미 몸에 얹으면 한층 더 기괴한 모양이 탄생한다.
결혼을 생각중인 커플이 있다면 '아침식사 빼빼로' 선물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해외 온라인커뮤니티 '레딧'에 올라온 '소시지 앤드 에그'라는 게시물은 과자를 이용해 아침 식사 미니어처를 만들었다. 계란 프라이는 화이트초콜릿과 엠앤엠즈 초콜릿으로, 소시지는 부러뜨린 막대 프레츨로 표현한 것이다.
말그대로 빼빼 마른 이들에겐 고칼로리 빼빼로 선물이 제격이다. 미국 시카고의 웨스트온노스(west-on-north) 식당은 막대 프레츨에 베이컨을 말아놓은 대형 막대과자를 고안했다.
숫제 자신이 빼빼로데이의 선물이 된 사나이도 있다. 디자인사이트 '데비앙아트'에서 활동하는 한 블로거(@hypermuffin888)는 거대한 탈을 덮어쓰고 '막대과자' 코스프레를 펼쳤다. 베이지색 바지가 마치 빼빼로의 과자부분을 연상케 한다.
"너에게 나를 보낸다"는 식의 발상은 이 블로거 뿐만이 아니다. 일본에는 '빼빼로데이'처럼 11월 11일을 '포키데이'라고 부른다. 한 일본 네티즌(@emeyesi)은 '포키데이'를 맞아 과자상자로 분장했다.
하지만 선물을 줄 사람이 마땅히 없다면 자신을 스스로 위로할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일본 호쿠리쿠 첨단과학기술대학원의 연구원들은 지난해 10월 혼자서 즐기는 '빼빼로 게임'을 고안했다. 빼빼로 게임은 두사람이 막대과자를 양끝에서 먹다 먼저 입을 떼면 지는 게임이다.
연구원들은 만화 캐릭터와 빼빼로 게임 중 센서가 입술 접촉 여부를 감지해 승패를 판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외로운 오타쿠들에게 위안이 될 것"이라는 개발자의 말이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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