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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단일화 비판하며 '여성대통령論' 부각…효과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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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7일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이며 차분히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모든 시선이 야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여성대통령론'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단일화에 맞선 적절한 카드인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이견이 표출됐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책자문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해 "국가 간 약속도 뒤엎겠다는 세력, NLL지킬 의지조차 의심스런 세력에게 국민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 삶과 전혀 상관없는 단일화 이벤트로 민생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야권의 단일화를 비판했다.

동시에 '여성대통령론'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성 차별의 벽을 반드시 깨뜨려야한다"며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고 대한민국의 최정상에 여성이 등장한다는 것은 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정치쇄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올해 한국의 성평등 순위는 135개국 중 108위로 최하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朴, 단일화 비판하며 '여성대통령論' 부각…효과엔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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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성은 물론 박 후보의 취약층인 2030세대와 화이트칼라층에서 여성대통령의 필요성에 대해 상당히 높은 찬성률이 나타나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지난달 30일 캠프 내부 회의에서 이 결과를 보고받은 뒤 "다른 데 헛발질하지 말고 여성대통령에 포커스를 맞추자"고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략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 후보의 '러닝메이트' 격인 홍준표 경남도지사 후보는 전날 "박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이후 줄곧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 탄생을 화두로 내세웠지만 단일화 카드를 돌파할 수 있는 파괴적인 카드라고 보지 않는다"며 전략 수정을 요구했다. 한 초선의원은 "박 후보는 바닥에서부터 성공을 이끈 여성의 모델이 될 순 없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유보적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여성대통령론은 박 후보가 그동안 원칙과 소신, 위기극복 능력 등 오히려 남성적인 리더십을 강조해온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다"며 "워킹맘과 여성근로자에 대한 공약을 통해 젊은 여성층 공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도 "박 후보는 '박정희의 딸'이라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며 "여성성이 쟁점이 된 적도 없는데 불쑥 꺼낸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성대통령론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시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해피바이러스 콘서트에 참석한다.


이어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누리관 소극장에서 '박근혜-김성주의 걸투(Girl Two) 콘서트'를 진행한다. 400여명의 여대생과 함께하는 이 콘서트에서 박 후보는 인생 선배로서 20대 여대생들과 솔직 담백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여성 지도자 탄생으로 여대생들이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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