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BOOK]위안, 아시아 접수부터 화폐천하의 야망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BOOK]위안, 아시아 접수부터 화폐천하의 야망
AD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우리는 이미 화폐 전국시대에 진입했다. 이런 시대를 대비해 충분한 준비를 갖췄는지 여부는 각자 개인의 몫이다."


'화폐전쟁' 시리즈의 완결편 4권의 부제는 '전국시대'다. 진나라가 중국 전역을 통일하기 전까지 7개 강대국이 힘겨루기를 계속하던 약 200년간을 가리키는 시대다. 저자 쑹훙빙은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세계경제의 상황을 중국 역사의 한 부분에 빗댄다. "현재 세계 판도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미래엔 군웅들이 세력을 다투는 전국시대가 펼쳐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 상황을 잠재울 '진나라'는 어디가 될까.


화폐전쟁 시리즈는 2007년 첫 출간되자마자 중국 내에서 5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다. '화폐전쟁'이라는 표현이 언론에서도 광범위하게 인용되며 새로운 유행어로 자리잡았을 정도다. 저자인 쑹훙빙은 화폐전쟁 시리즈뿐만 아니라 2008년 미국 채무위기 예측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경제학자가 됐다. 이번 완결편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간다. 10년 뒤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먼저 과거를 훑어보는 것에서 출발하는 방식은 전작들과 같다. 책은 미국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차대전 이전 가장 강력한 금융 강대국은 영국이었다. 당시 갖고 있던 해외 자산 규모만 200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채권자였다. 당연히 국가간 무역이나 금융거래를 할 때 결제통화로는 영국 화폐인 파운드화가 사용됐다. 그러나 1차대전의 여파로 영국의 위세는 줄어들고 미국 상업어음 시장이 빠르게 부상한다. 달러화가 파운드화를 물리치고 준비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구축한 것은 1924년. 금본위제 혼란기를 거쳐 파운드화 패권이 미국에 완전히 '강탈' 당한 것은 1947년이다.


이후 반세기를 이어온 달러화 제국은 지금 위기다. 돈을 찍어내는 나라인 미국은 빚을 근간으로 살림을 꾸려왔고 여기 기대고 있었던 서구의 국가들은 흔들리고 있다. '화폐전쟁'이 좀 더 유용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위기를 바라보는 아시아, 특히 중국의 시각을 탐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냉혹한 외부 환경에서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성장 모델을 전환해야 하는 중대한 시련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지금껏 미국을 경제성장 모델로 삼아 왔지만 미국이 1980년대 이후 추진한 채무 중심의 경제성장 모델은 오히려 해로울 뿐이다. 선결돼야 할 문제는 내수 시장 확대다.


수출을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삼는 국가는 운명을 다른 국가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중국 역시 외부시장 의존도가 GDP의 26.8%로 상당한 편이다. 또한 중국을 주축으로 아시아 경제 공동체를 꾸려 단일 통화인 '야위안'을 도입하자고 말한다. 단일 통화로 아시아의 정치와 경제 자원을 통합해 궁극적으로는 야위안, 달러, 유로가 공존하는 국면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국이 나아갈 길이라는 입장이다.


'화폐전쟁'은 중국의 경제학자가 중국의 미래를 점치는 책이다. 자신들의 위기를 진단하는 서구 학자들의 책보다 우리에겐 확실히 더 흥미롭다. 중국이 앞으로 더 강력해질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심지어 중국 내부에서 자국 중심의 아시아 단일통화와 경제공동체를 꿈꾸고 있는데, 그 옆에 있는 '작은 나라' 한국은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할까? 이 책은 중국보다 오히려 우리의 앞날을 궁금하게 한다.


화폐전쟁4/쑹훙빙 지음/홍순도 옮김/랜덤하우스 코리아/2만 5000원




김수진 기자 sj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