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사회, 이달 30일까지 총장후보자 모집…다음 달 총장선임위서 후보자 3배로 압축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차기총장 후보자 모집에 들어갔다.
카이스트이사회는 내년 2월23일 물러나는 서남표 총장의 뒤를 이을 15대 총장 후보자 공모를 이달 30일까지 한다.
이사회는 지난 달 25일 신임총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의결하고 지난 1일부터 학교홈페이지에 후보자모집공고를 냈다.
이사회는 다음 달 총장선임위원회를 열고 지원한 후보자를 3배수로 추스린다. 선임위는 이사장이 추천하는 3명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추천하는 1명, KAIST 교수대표 1명이 참여한다. 서 총장의 임기가 내년 2월에 끝나 총장 선출과정은 여유롭게 될 예정이다.
총장후보는 총장후보선임위원회 운영규정 제11조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다. 운영규정 제11조는 ▲과학기술원을 대표해 업무를 집행하고 교직원을 총괄할 수 있는 인격과 능력을 구비한 자 ▲과학기술원을 세계 일류 연구대학원대학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행정력과 실천력이 있는 자 ▲과학기술원 인사규정 제12조의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는 자로 정해져 있다.
이사회는 또 7명으로 꾸려진 총장발굴위원회도 구성한다. 이사회 차원에서 총장후보에 맞는 인물을 찾겠다는 생각이다. 규정상 오명 이사장이 4명의 위원을, 3명의 위원은 교과부장관이 추천한다.
총장후보 제출서류는 이력서 1부, A4용지 5매 안팎의 카이스트 발전 및 경영방향에 대한 소견서다.
이사회가 차기총장 선출 과정에 들어가며 학부 총학생회 요구를 들어줄 것인지도 관심사다.
총학생회는 지난 달 임시이사회 뒤 대학평의원회 구성과 차기총장 선출과정 참여를 이사회에 요구했다.
특히 ‘차기총장 선출과정 참여’의 경우엔 총학생회가 이사회에 여러 번 학생들 뜻을 전했다. 이사회에서도 이사회에서 추천된 총장선임위원 2명은 학생들이 총장선임위에 참관하는 등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해야한다는 데 동의했다.
총학생회는 또 정관으로 규정된 5명의 선임위원들이 모두 임명되면 각 총장선임위원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총장선임위원회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2006년 취임한 서 총장은 KAIST 개혁의지를 밝히며 교수 테뉴어(영년직)제도 강화, 모든 과목 영어수업 도입, 징벌적 수업료 부과 등 제도개편에 나섰다.
서 총장의 개혁은 지난해 초 연이은 학생자살사건을 계기로 벽에 부딪혔다. 서 총장의 방법론인 독단적 개혁안과 소통에서의 일방통행에서 불협화음이 빚어졌다.
교수협의회와 학부총학생회가 서 총장에 대한 반기를 들며 갈등의 골이 깊어졌지만 사태를 수습할 이사회는 수수방관했다.
결국 1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사회는 서 총장 퇴임을 논의했고 지난 달 25일 임시이사회가 내년 2월23일 서 총장이 퇴임하는 데 합의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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