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는 1박 2일 호남투어 첫날인 4일 "서민경제를 살리고 정의를 바로세우는 일에 진심의 정치로 정치 혁신, 정치의 후천개벽('미래에 신천지가 도래한다'는 뜻으로 원불교ㆍ증산교 등 민족 종교에서 쓰는 말)을 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시 원불교중앙총부에서 열린 원불교 제14대 종법사 취임식에 참석해 "원불교는 세상을 구제하고 인류 세상의 향상을 위해 시대와 같이, 대중과 함께 생활 속에서 실천해온 종교"라면서 "한결같은 그 모습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깊이 감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이번에 연임된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평생 마음을 다해 낮은 곳을 향했다"며 "최근 낸 산문집(작은 창에 달빛 가득하니)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큰 공부는 마음을 알아서 그 마음을 잘 지키고 사용하는 있는 것이다.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은 이 마음을 단련해서 부처가 되었다'는 글귀가 제 마음을 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방에 대한 불신과 권력에 대한 탐욕, 국민들을 생각하지 않는 나태로 정치와 정의가 어지러운 요즘 저 역시 마음을 잘 지키고 사용해 진심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참석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을 대신 보내 '3자 조우'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식전에 장 종법사를 함께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행사 관계자가 "(종법사가) 꼭 단일화를 중재하는 것 같다"고 농담하자 문 후보는 "단일화를 꼭 이루라는 뜻"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이에 대해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웃기만 했다.
취임식장에서도 안·문 후보는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눴다. 문 후보가 안 후보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외가는 독실한 불교 신자, 처가는 독실한 가톨릭이고 저는 딱히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이어 5일장인 익산 솜리장에 방문해 주민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었고 전북 군산의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선 새만금 개발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저녁에는 광주로 이동해 충장로에서 시민과의 '번개 만남'을 갖는다. 안 후보는 다음날인 5일 전남대에서 초청 강연을 한다. 안 후보 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두 번째 전국 순회에서는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지난 2일 제주를 끝으로 1차 전국 순회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까지 기대하셨던 부분에 대해서는 더 열심히, 미진하다 생각되는 부분들에 대해선 실제로 입증하고 보여 드리면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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