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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서울시 신청사…지하상가는 한숨 소리 깊어져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7초

화려한 서울시 신청사…지하상가는 한숨 소리 깊어져 ▲서울시청 지하상가가 업종전환과 급격한 변화 속에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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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최첨단 서울시신청사 지하에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신청사가 들어섰지만 서울시청 지하상가 54개 점포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8억7000만원을 들여 대대적 공사는 물론 서울시 신청사와 연결되는 등 입지 조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상인들은 풀이 죽어있다.

새서울지하상가로 불리다가 서울시청 지하상가로 오랫동안 알려진 이곳은 최근 '시티스타 몰(Citystar Mall)'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은 지난 2011년 8월 서울시청 지하상가에 대해 대현프리몰(이하 대현)과 상가운영권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이다. 대현이 운영을 맡으면서 상인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30년 넘게 장사를 해 왔다는 한 상인은 "2003년부터 지금까지 이 지하상가에서 12명이 죽어나갔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 시절에는 임대료가 갑자기 몇 백% 씩 치솟아 고통이 심했다고 한다. 당시 오른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지 못해 자살한 사람까지 생겼다. 대현은 관리공단과 위탁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3월부터 10월까지 18억7000만원을 들여 정비 공사를 진행했다. 잡화와 음반, 도서 등으로 구성돼 있는 현재의 상가를 식·음료(Food&Beverages Zone)중심 업종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지하상가 이름도 '시티스타'로 바꿨다.

상인들은 "대현이 오랫동안 사용돼 오고 있던 서울시청지하상가 이름을 시티스타 몰로 갑자기 바꾸는 과정에서 상인들과 의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재정비 공사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 문을 닫아 장사를 못했는데 그 공사비를 10년 동안 분납으로 각 점포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청사가 문을 열고 지하상가가 시청사와 연결되면서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하상가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은 달랐다. 시청사와 연결통로가 생겼지만 유동인구는 오히려 급격하게 줄었다. 지상에 횡단보도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지하로 유입되는 경우가 준 것이다.


상인들은 "가뜩이나 장사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대현이 지하상가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라고 하니 난감하다"며 "여기에 공사비까지 부담해야 되니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하상가를 떠나고 싶지만 계약을 파기하게 되면 잔여기간 동안에 대한 위약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현 측은 "식음료 중심의 지하상가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선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올해 안으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어 시티스타 몰을 서울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인들이 떠나지 못하는 것은 계약기간에 따른 위약금 때문이 아니라 암암리에 거래되는 권리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현의 한 관계자는 "상인들이 많게는 평당 4000만원에 이르는 권리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점포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외형과 달리 '시티스타 몰'로 이름을 바꾼 서울시청 지하상가는 유동인구가 줄고 급격한 변화 속에 찬바람만 불고 있는 상황이다.


화려한 서울시 신청사…지하상가는 한숨 소리 깊어져 ▲서울시 신청사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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