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합병후 첫 작품 'K11 에어' 출시
-검색속도 업그레이드, 항공사진·로드뷰까지 얹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잘 팔릴지를 따지기보다는 시장을 이끌어가는 '플래그십'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도전했다."
이흥복 팅크웨어 대표는 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가진 신제품 '아이나비 K11 에어(AIR)' 발표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 제품이 앞으로 내비게이션 선택의 기준을 바꿔놓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근 몇년새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음을 감안하면 팅크웨어의 이같은 선언은 다소 '용감해' 보일 수도 있다. 3D 내비게이션의 범람 이후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찾지 못한 거치형 내비게이션은 매립형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밀려 점차 입지를 상실해가는 상황.
그러나 이 대표는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혁신적 제품을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비게이션 앱이 거치형 제품을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을 쓸 때와 내비게이션 전용 기기를 쓸 때의 유용함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 혁신적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라면 비록 거치형이라도 소비자들이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팅크웨어가 내놓은 K11 에어는 거치형 최초로 항공사진과 로드뷰를 적용, 목적지 사진을 직접 보고 사용자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안드로이드OS 4.0 버전(ICS)을 적용해 통신 및 인터넷 서핑 등에 적합하며, 고성능 프로세서를 장착해 검색 속도가 한층 빨라진 것이 특징. 정전식 패드를 적용해 내비게이션이라기보다는 태블릿 PC와 흡사한 느낌을 준다.
이 제품은 합병 1주년을 앞둔 유비벨록스와 팅크웨어의 첫 번째 시너지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시동을 걸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로 부팅' 및 통신 관련 기능들은 모두 유비벨록스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지난 1월 합병 직후 직접 팅크웨어의 대표를 도맡은 이 대표가 두 회사의 융합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른 것.
성득영 팅크웨어 전무는 "이 대표가 취임한 직후 팅크웨어 내부에 '혁신'을 강조하며 두 회사간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했다"며 "내비 연구 및 기술심의 인력을 대폭 늘리는 등 침체된 조직 분위기를 확 바꿨다"고 말했다. 앞으로 두 회사는 스마트카 및 카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 시너지를 늘려 나갈 전망이다.
이 대표는 당분간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팅크웨어처럼 큰 기업에 대한 M&A를 진행할 예정은 당분간 없다"며 "내실을 다지고, 끝없는 도전을 통한 혁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