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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美 투자은행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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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런던고래' 사건 파장..바클레이스 미국 당국에 벌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계 대형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소위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이유로 전 임원인 자비에르 마틴 아르타조에 대한 소송을 런던 고등 법원에 제기했다.


아르타조는 무려 58억달러(약 6조3000억원)의 손실을 낸 소위 '런던 고래' 사건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은 2008년 금융위기를 무난히 극복하면서 리스크 관리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 은행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런던 고래라 불릴 만큼 큰 손 역할을 해왔던 브루노 익실은 큰 수익을 내며 JP모건의 성공신화를 써온 사람이다.


그러나 올해 초 실시한 대규모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는 갑자기 매매를 중단했다. JP모건은 당초 런던고래의 '몰빵 투자'로 입은 손실이 20억달러라고 발표했으나 최종 집계된 손실은 58억달러로 밝혀졌다.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익실은 지난 5월 해고됐고 현재 고국인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그의 책임자였던 아르타조 역시 직원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다른 임원들과 함께 은행을 떠났다.


그러나 이후 JP모건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추가조사에서 아르타조가 익실에게 당시 파생 포지션의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사실이 밝혀졌다. 단순한 부하직원 관리 책임을 넘어서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에 개입한 정황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소송에 대해 아르타조는 "은행측의 결정에 깊이 실망했다"며 "익실의 투자손실과 관련된 어떤 직·간접적 지시도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하면서도 또 다른 트레이더나 책임자들을 고소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번 투자손실을 이유로 직원들의 보너스 지급 배정금을 22% 축소한 결정에 대해서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보(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조작 혐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영국계 대형은행 바클레이스는 해외부정거래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번에는 미국 당국에 벌금을 내야하는 입장에 처했다.


바클레이스는 캘리포니아 전자거래 시장에서 조작금지 규정과 해외부패방지협약을 을 어긴 혐의와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확한 벌금 규모는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에 의해 발표될 계획이다.


바클레이스는 지난 6월 리보조작 사건으로 미국과 영국 정부로부터 2억9000만파운드(약 5100억 원)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지난달 29일에는 리보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영국 법정에 서게 되는 일도 있었다.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소식에 바클레이스의 주가는 런던증권거래소에서 4.4%나 급락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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