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영화계의 톱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제49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는 축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재치있는 말들이 넘쳐났다. 배우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웃긴 재밌는 말들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남우신인상 김성균 "꿈이 현실됐다"
대종상 영화제 남자 신인상을 수상한 배우 김성균이 수상 소감을 한 말.
그는 "꿈은 반대라고 하는데 틀린 것 같다. 어제 상 받는 꿈을 꿨는데 진짜로 받았다. 옆에서 든든한 힘이 돼주는 부모님과 장모님에게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 '범죄와의 전쟁'이 나를 물가에서 건져준 작품이라면 '이웃사람'은 인공호흡을 해준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내게 은인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연기로 은혜를 갚겠다"고 전했다.
▶ MC 신현준 "오늘은 키스 자제 하겠습니다"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MC로 나선 배우 신현준은 이날 음악상과 음향 기술상 시상에 현재 KBS2 '울랄라부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배우 한채아가 나서자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키스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남우조연상 류승룡 "젖소에게 미안하고 감사"
배우 류승룡이 독특한 수상소감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아마, 이날 나온 수상 소감 중 가장 핫 한 소감이 아니었을까.
그는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지만, 이날 '광해'가 상을 많이 받았다며 '내 아내의 모든 것'으로 수상 소감을 전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수상자로 이름이 호명될 때 저보다도 더 기뻐할 가족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40대 이상 남자 배우가 영화에서 비중이 그렇게 높지 않았는데 선구자 역할을 해주신 안성기 최민식 선배들이 분위기를 조성해줬다. 꽃미남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배우의 길에 자신감과 꿈과 희망을 심어준 송강호 설경구 김윤식 선배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리고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름 모를 젖소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조정석 "장동건과 비슷하다고? 어떡하지?"
배우 조정석은 이날 남자 신인상과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이에 인터뷰를 하겠다고 나선 MC 신현준은 "어떡하지?"라며 영화 속 그의 대사를 따라하고는 "눈빛이 장동건시와 비슷하다"고 칭찬했다.
이에 조정석은 "어떡하지? 진짜?"라며 영화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 캐릭터를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 이병헌 대리수상 손석우 대표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이병헌을 대신해 수상대에 오른 손석우 대표는 그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한 수상 소감으로 눈길을 끌었다.
손 대표는 "아마 이병헌 씨가 있었으면 BH 식구들과 어머님께 감사 말씀을 전했을 것이다. 또 1100만 관객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아마 마지막 인사말은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기쁨의 소식을 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영준 기자 sta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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