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병 치료해야 할 병원이 온갖 부조리에…충북대병원 종합감사 실태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아픈 환자를 치료해야 할 병원이 되레 온갖 고질병과 부조리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 충북대학교병원에 대한 교육과학기술부의 종합감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감사결과를 보면 진료과별 운영경비로 집행해야 할 선택 진료비 성과급을 개인 주유비, 자녀학원비 등 규정상 집행할 수 없는 용도로 2868만9000원을 부당 집행했다. 간호직 신규 채용 때 영어시험 합격기준을 40점 이상으로 정해놓고 1차 선발인원이 최종 선발인원의 2배수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당초 기준과 다르게 합격기준을 30점으로 하향 조정해 14명을 부당 합격 처리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병원의 한 교수는 A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해 환자에게 시술하면서 해당업체 교육기관의 강사로 활동했다. 지난 2004년 5월~2012년 5월까지 강의활동 대가로 2억6000만원을 받았다. 또 76명의 병원 직원은 주민등록표상 세대를 달리하는 부양가족에 대한 가족수당 3212만원을 거짓으로 수령했다. 4개 과제에 대한 임상연구비를 지원 받은 뒤에는 제자 학위 논문을 연구결과보고서라고 제출해 1200만원을 챙겨갔다.


환자에게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사례도 많았다. 요양급여비용으로 청구할 때 조정될 수 있다는 이유로 건강보험공단에 신청하지 않고 환자에게 전액 본인 부담으로 전가해 1028만1000원을, 환자에게 진료 행위료에 포함돼 별도 산정할 수 없는 항목 등을 임의비급여로 징수로 1872만2000원을 받아냈다.

같은 병에 대해서 2인 이상의 의사가 같은 날에 진찰한 경우, 진찰료는 1회만 산정해야 하는데 이중으로 징수해 1953명의 환자로부터 1844만9000원을 부당하게 청구했다.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의 충북대학교병원 종합감사 결과, 병원이사회에서 부결된 병원소비조합 세금 추징금을 병원회계에서 부당 지원하고 ▲진료과 운영경비의 사적 사용 ▲직원 신규 채용 때 필기시험 합격기준을 전형계획과 다르게 조정해 부당 합격 처리 ▲ 감사원 감사 지적 사항 불이행 등 무려 25건이 지적됐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병원장의 회계 관련 법규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문책하도록 이사회에 요구했다. 또 충북대학교병원에는 부당하게 지급된 수당 등 41억500만원을 회수토록 했고 '기관경고' 조치와 함께 업무를 부당하게 처리한 관련자 14명에 대해서는 '징계' 등의 처분을 요구했다.


채용기준을 부당하게 변경한 전 병원장 등에 대해서는 경징계 처분을 요구했고 A사로부터 제품을 구매한 뒤 해당 업체 교육기관의 강사로 활동해 2억6000만원을 받은 교수에 대해서는 경징계 처분과 함께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전국 국립대학병원은 12개에 이른다. 5년마다 행정감사계획에 따라 종합감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 인력이 절대 부족하고 다른 업무에 쫓기다 보면 7~8년 마다 종합감사가 실시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제대로 감시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대병원에 대한 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한층 강화된 감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