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클럽하우스에서] '침묵의 카리스마' 박인비

시계아이콘01분 4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클럽하우스에서] '침묵의 카리스마' 박인비 박인비가 '짠물퍼팅'을 앞세워 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정재훈 기자 roze@asiae.co.kr
AD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침묵의 카리스마'.

박인비(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여왕'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신지애(24ㆍ미래에셋ㆍ2009년)와 최나연(25ㆍSK텔레콤ㆍ2010년)에 이어 세 번째다. 현재 상금랭킹 1위, 투어 일정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이제 굳히기만 남았다. 무표정한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박인비를 최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만났다.


▲ "동력은 일관성"= 예전과 다른 자신감이 목소리에서 묻어나왔다. 인터뷰가 잦다 보니 답변도 거침이 없다. 박인비는 "시즌 초반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라고 했다. 에비앙마스터스와 LPGA말레이시아 등 시즌 2승을 포함해 국내에서 열린 하나-외환챔피언십 직전까지 10개 대회 연속 '톱 10'을 기록했다. 28일 끝난 대만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바람의 심술에 막혀 다잡았던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현재 3승을 수확한 상금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ㆍ163만 달러)에 약 53만 달러가 앞서 있는 상황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216만 달러를 쌓아 180만 달러 수준에서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와 최나연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의 활약상도 대단하다. 5월 훈도킨 우승을 앞세워 상금랭킹 12위(5733만엔)를 달리고 있다. 양국에서 벌어들인 상금이 무려 31억여원이다.


박인비는 "시즌 개막 직전에 샷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에 올해는 가다듬는 기간으로 생각했는데 빨리 자리를 잡았다"고 자랑했다. 약혼자 남기협(31) 씨의 도움이 컸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활약한 프로골퍼, 지금은 박인비의 코치 역할에 올인했다. 마치 아마추어골퍼가 단 한마디 조언에 고질병을 고치듯 남씨의 경험이 박인비에게 는 속된 말로 '꽂혔다'.


"임팩트 이후에 클럽이 어디로 빠져 나가야 할지 몰라 고민이었다"며 "이제는 오른손이 왼손을 덮는 릴리스에서 왼손이 리드하도록 바꿨다"는 게 핵심이다. "겉으로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느낌이 좋아졌고 자신있게 공을 때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퍼팅은 이미 1인자다. 라운드 당 평균 퍼팅 수가 지난해 2위(28.11타), 올해는 1위(28.25타)다. 그래서 '컴퓨터 퍼트'라고 불린다.


[클럽하우스에서] '침묵의 카리스마' 박인비

▲ "우승을 해도 두려웠다"= 7월 '제5의 메이저' 에비앙마스터스 우승 전까지는 그러나 마음고생이 심했다. LPGA투어 데뷔 시즌인 2008년에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면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지만 이후 우승이 없었다.


박인비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부담 때문인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에비앙 우승 후에 이번에도 또 못하는 거 아닌가 하고 오히려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모든 샷과 퍼팅까지 안정되다보니 흔들림이 없었다"면서 "기복이 심했던 4년의 세월이 (나를) 더 탄탄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실제 플레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표정과 동작의 변화가 없다. '사일런트 어새신(Silent Assassin)'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조용한 암살자'다.


박인비는 "무서운 말 같지만 그대로 받아들이면 '카리스마 있는 선수'라는 뉘앙스"라며 "마름에 든다"고 만족했다. 샷 결과에 따른 화려한 리액션이 없는 건 사실이다. "뭔가를 해보려고 했는데 더 어색해지고 신경쓰다보니 오히려 경기에 지장을 받게 됐다"며 "몸이 가는대로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일본 경기를 합해 6개가 남았다. "12월 초까지 일정이 빡빡하다"며 "마지막까지 잘 하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LPGA투어는 CME그룹타이틀홀더가 최종전이다. 각 대회 3위 이내 입상자들만 출전하는 '왕중왕' 전이다. "우승상금(50만 달러)이 많아 상금왕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박인비는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담담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 7살 연상의 골프선수 출신 약혼자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투어는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든 생활이다"는 박인비는 "경기 때마다 동행해주고 있어 정말 큰 힘이 된다"며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이번 겨울에는 벙커 샷 등 트러블 샷을 포함한 아이언 샷을 마스터하겠다"고 벌써부터 또 다른 목표를 수립했다.


[클럽하우스에서] '침묵의 카리스마' 박인비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