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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가게따라 두배 차이 맥주값 거품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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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결정 주인 맘대로...부르는 게 값

[르포]가게따라 두배 차이 맥주값 거품 넘친다 ▲29일 저녁 프랜차이즈 호프집과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손님들이 병맥주를 비롯해 다양한 술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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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어떻게 330㎖ 병맥주 가격이 500㎖ 병맥주 가격보다 비쌀 수 있는 거죠. 소비자들이 '봉'인가요."

나일론 맥주 가격에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침체된 경기와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집에 들렸다가 용량에 관계없는 바가지요금에 되레 기분만 상해지기 일쑤기 때문.


실제 일부 소매점에서는 자영업자들이 자의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330㎖ 맥주의 가격이 500㎖ 맥주보다 많게는 5000원까지 높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같은 용량의 맥주도 파는 곳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29일 오후 '핫플레이스(hot place)'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주변 카페·바(bar)와 호프집 등에서 판매되는 맥주의 가격은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 일만큼 큰 차이를 보였다.


330㎖ 병맥주 판매 가격이 일반 호프집이나 카페에서는 4000원대, 노래방식 유흥주점은 5000원대, 바는 8000원대에 판매됐다. 반면 프랜차이즈 호프집에서는 500㎖ 병맥주를 4000원에 판매했다. 프랜차이즈 호프집의 경우 170㎖나 더 들어있는 병맥주가 더 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잠원동에서 프랜차이즈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찬식(가명·52)씨는 "가로수길 쪽은 적은 용량이지만 비싸게 팔아도 장사가 잘 되니까 그만큼 받는 것 아니겠냐"며 "솔직히 말해 그 동네 경기가 부럽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 가로수길이나 월세는 별반 차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손님들이 그쪽으로 몰리니까 돈을 다른 곳보다 비싸게 올려 장사해도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사역 부근에서도 명암이 나뉘었다. 가로수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정욱(29)씨는 "가로수길에 와서 국내 병맥주를 마시는 손님은 거의 없다"며 "수입맥주는 2000∼3000원에 들여와서 8000원까지 판매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가로수길에 남자친구와 찾은 직장인 이지영(24)씨는 "맥주 가격이 다른데 보다 비싸다고는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찾게 된다"며 "친구들 모임도 대부분 가로수길에서 하고, 데이트도 여기에서 하다 보니 높아진 가격에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가게 안에서도 층별로 병맥주 가격이 다른 곳도 있었다. 가로수길에 위치한 이곳에서는 330㎖병맥주를 1층에는 5000원, 2층에서는 8000원에 판매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아래층은 그냥 호프집 형식이라 다른 호프집 기준이랑 비슷하게 5000원에 받고, 2층은 바 형식으로 마시는 곳이기 때문에 가격을 더 높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계단으로 연결돼 있는 이 가게는 호프와 바의 분위기 차이 때문에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는 것이다.


노래방식 유흥주점은 330㎖ 맥주 한 병당 5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이곳은 주로 10병 묶음으로 안주를 포함해 9만원대에 노래방 시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매점마다 가격이 제각기 다른 이유는 자영업자들이 자의적으로 병맥주 가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업소마다 가격은 다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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