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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2부리그, 최선-최악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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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2부리그, 최선-최악 시나리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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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내년 출범하는 K리그 2부리그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확정된 건 최소 6개 팀 참가와 드래프트 및 승강 방식. 아직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기엔 섣부르다. 여러 악조건과 변수가 남아있는 탓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제7차 이사회를 열고 2부리그 가입 구단 심사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고양 H FC(전 안산 할렐루야), 충주 험멜, 안양 시민구단 등 총 3개 팀의 참가가 승인됐다.


이로써 2부리그는 최소 6개 팀을 확보하게 됐다. 올 시즌 1부리그 강등팀 1팀에 상주 상무, 경찰청 등 세 팀, 그리고 새롭게 참가 승인을 받은 세 팀이 더해진 결과다.

2부리그 참가가 유력했던 부천FC 1995에 대해선 조건부 승인이 떨어졌다. 최근 부천 시의회에서 예산안이 부결됐기 때문. 부천 측은 12월 7일까지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연맹 측은 당초 12월 4일로 예정됐던 내년도 신인 드래프트를 10일로 연기했다.


당초 창단 의사를 밝혔던 경북 구미시는 지자체 반대에 막혀 창단을 유보했다. 대신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의 2부 리그 참가 의사가 처음 공식적으로 드러났다. 아직 가능성은 반반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존 울산 현대와 연고지가 겹친다는 점. 전북·부산 등 기존 현대가(家) 기업이 이미 K리그에 다수 있다는 점도 적잖은 부담이다.


부천과 미포조선의 합류 여부는 2부리그 원년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카드다. 부천은 과거 연고 이전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스토리'를 가진 팀이며, 미포조선은 K리그 못잖은 전력을 자랑한다. 전체 리그 수준과 열기를 한 단계 높여줄 존재임이 틀림없다. 반대로 참가가 무산된다면 2부리그의 완성도도 그만큼 떨어진다.


상무와 경찰청의 연고지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상무는 경북 상주시와의 연고 계약이 올해로 끝난다. 경찰청은 경기 안산시와 협상 중이다. 자칫 연고지 계약이 불발된다면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진다. 연맹 측은 "연고 협약이 불발될 경우 여러 지역을 돌며 홈경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베일 벗은 2부리그, 최선-최악 시나리오는? [사진=부천FC 제공]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8개 팀이 모두 연고지를 갖고 정상 운영되는 것이다. 물론 연맹 측은 최악의 경우 6개 팀으로라도 내년도 2부리그를 출범할 예정이다. 리그의 규모는 2013시즌 종료 뒤 K리그 최하위 두 팀이 더 강등돼 자연스레 커지게 돼 있다.


원년 우승팀에게는 2013시즌 K리그 1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리그 승격권이 주어진다. 단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라이선스를 가진 팀에 한해 승격이 가능하다. 상무 등 군 팀이 반드시 넘어야 할 숙제다.


한편 연맹은 2부리그 정착을 위한 여러 지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단 창단 2년차부터 배분되던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첫 해 바로 지급한다. 내셔널리그팀에겐 3년간 매년 10억 원씩 지원한다.


신생구단은 5명의 자유계약 영입권과 함께 내년도 드래프트 우선지명권이 주어진다. 우선지명 수는 신생팀이 1개일 경우 15명, 2개일 경우 10명, 3개 이상 8명씩이다. 2부리그 드래프트는 1부팀(1순위)가 끝난 뒤 2순위부터 진행된다. 더불어 1부리그 각팀 보호선수 22명과 외국인선수를 제외한 나머지를 대상으로 무상임대 및 감면 이적료로 각각 1명씩을 영입할 수 있다. 안정적 선수수급과 유망주 확보를 위해서다.


연맹 김진형 경영기획팀 차장은 "연맹 전체가 내년 리그 사업 운영에 있어 2부리그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으나 자체 TV중계도 준비 중"이라며 "2부리그가 빨리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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