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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무차입경영 나홀로 승승장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3초

은행에서 1원 한푼도 빌려 쓰지 않는다?

호반건설, 무차입경영 나홀로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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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이라는 회사가 도대체 어떤 기업이야? 은행에서 1원짜리 한푼 안가져다 쓴다고 하네? 가능한 얘기인지 모르겠어. 기업을 운영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쓰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되잖아. 거짓말일거야.”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로 전국에 아파트를 공급하고 있는 호반건설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이같은 의구심을 가졌을 법하다. 맞다. 은행에서 전혀 돈을 빌려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하지만 무차입 경영도 맞는 말이다.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5%에 불과하다. 작년 장단기차입금을 553억원 상환하면서 지난 9월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제로(0)상태다. 또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결제한다. 단 한장의 어음도 사용하지 않는다. 이같은 이유로 신용평가 기관에서 바라보는 호반건설의 신용도는 5년 연속 A+다.

관련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을 부러워한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건설사도 침체의 여파를 비켜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최고 등급의 신용도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경영전략과 분양 방식은 국내 주택 건설사 중 최고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대형 건설사에서 조차 부러워 할 정도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중견건설사 오너들의 경우 호반건설의 사업전략을 밴치마킹하라고 지시할 정도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침체지만 분양률 96.7% 달해
호반건설이 다른 건설사와 달리 주택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분석에 따른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다른 건설사와 달리 높은 수익성을 좇지 않는다. 공공택지와 소형평형, 저렴한 분양가를 제시해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다.
실제 호반건설이 분양한 지역을 살펴보면 청라지구, 판교, 광교 등 공공택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공공택지 분양은 다른 사업과 달리 수익성은 낮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분양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호반건설, 무차입경영 나홀로 승승장구


브랜드 인지도가 대형 건설사에 비해 다소 뒤쳐지지만 실속 있는 분양 평형과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설계, 약 5% 이상 저렴한 분양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분양률이 높은 배경이 된다는 말이다. 금융위기 이후 호반건설의 4년 평균 분양률이 96.7%에 달하고 있다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전국 평균 분양률이 67%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타 건설사들이 상상할 수조차 없는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 시너지를 통한 사업과 리스크 분산효과도 성공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의 개별적인 특성을 고려해 시행과 시공, 서비스 등 다양한 계열사(호반건설산업, 베르디움 건설 등)를 만들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면 된다.


주택시장이 장기 불황에 빠져있을 때 호반건설의 안정성은 우리나라 주택사업의 갈길을 비춰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택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미국의 리먼사태로 촉발 한 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등을 신청하는 등 줄줄이 무너져 내릴 때 호반건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면서 “호반건설의 사업전략은 국내 건설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 확장에도 무차입 경영 등 현금흐름 매우 안정적
호반건설은 최근 주택 분양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금흐름은 매우 안정적이다.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미분양률이 낮다. 지난 8월말 현재 호반건설의 현금보유는 1882억원으로 무차입 경영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과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무차입 경영에 따른 지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양사업 성공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0년 말부터 2011년 분양에 나섰던 경기도 성남 판교써밋플레이스, 광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 A18블록, 대전 도안신도시 2블록의 호반베르디움 등은 100%분양됐다. 여타 지역에서도 90%를 넘는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이같은 분양성공으로 인해 국내 은행들은 호반건설이 사업을 한다고 하면 PF자금을 서로 가져다 쓰라고 할 정도다.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건설사에서 PF일으키기가 어렵다고 말하지만 호반건설만큼은 예외다. 특히 주택 PF자금 대출에 까다롭기로 소문난 A은행에서 조차 호반건설만큼은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본질적으로 분양성과만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상당히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고자산 유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무리한 지급보증 등을 통한 사업확대 전략을 지양한다면 호반건설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몇 안되는 건설사”라고 설명했다.


호반건설의 사업전략은 올해 상반기 세종시 호반베르디움 1·2차 1148세대, 전북혁신도시 C7블록 729세대, 첨단신도시 1368세대, 동탄 2신도시 22블록 등 4700여 세대의 성공 분양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경북 안동 지역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옥동베르디움 575세대 분양과 울산혁신도시 C2블록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서도 분양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믹 리뷰 홍성일 기자 h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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