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기투표자가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기투표를 통해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입소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미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할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54%의 지지를 얻어 39%의 지지를 얻은 밋 롬니 후보를 크게 제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 대상은 960명으로, 오차범위는 ±3.5%다.
현재까지 조기투표에 나선 유권자는 약 18%로 가량으로 나타났다.
조기투표는 투표 당일날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유권자들을 위해 미리 투표를 할 수 있는 제도로 미국 50개주 대부분에서 시행하고 있다. 선거 당일 새벽시간이나 저녁시간에 시간을 내서 투표를 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는 투표의 기회가 더욱 많아지는 셈이다. 이 제도는 선거날에도 일을 해야 하는 근로자들의 참정기회를 넓히기 위하한 제도로, 근로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조기선거에 많은 유권자가 참여할 경우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 당시 후보는 조기투표 덕을 상당히 봤었다.
정치 전문가들은 올해 선거에서 조기투표비율에 역대 최고치인 35~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아이오와, 오하이어 등에서는 조기투표율이 2008년 당시보다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조기 투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최초로 시카고에서 조기투표에 참여했다. 그동안 선거 당일 대통령이 투표를 하는 것이 관례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오바마 측으로서는 조기투표를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여론조사에서는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AP통신 발표에 따르면 롬니는 47%의 지지율로 45%의 오바마를 눌렀다. 하지만 미국 선거의 향배를 쥐고 있는 선거인단 확보에서는 여전히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윙스테이트에서는 오바마가 여전히 롬니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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