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D-Day. 나로호는 이제 발사만을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이상 징후는 없다. 26일 아침 나로우주센터의 날씨는 좋다. 나로호가 발사되는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오전 8시30분 날씨는 상쾌하다. 해가 떴고 구름도 드문드문 낮게 드리웠다. 바람은 거의 불지 않는다.
삼엄한 경계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나로호 발사동에는 약 380명이 머물고 있다. 러시아인 180명과 국내 연구진 200명이다. 어제 하룻 동안 연구원들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발사를 몇 시간 앞두고 있는 26일 지금도 극도의 긴장 속에 마지막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난 25일 오전 9시10분부터 시작된 최종 리허설은 한치의 오차없이 진행됐다. 1단과 2단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시뮬레이션 점검을 실시했다. 유압과 전기적 신호에 문제가 없는지가 주요 체크 사항이었다. 발사를 가정한 실제 점검으로 연구원들의 신경이 곤두섰다.
최종 리허설이 끝난 시간은 오후 3시40분. 300명이 체크한 리허설 자료는 총집결돼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리허설 결과 자료를 분석하는데만 4시간 30분이 걸렸다. 이어 오후 8시30분 열린 한·러 비행시험위원회(FTC)에 보고됐다.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한 결과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홍일희 나로호기술경영팀장은 "시스템별로 리허설을 실시했고 이상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1, 2차 발사 때와 달리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정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 홍 팀장은 "1,2차 때는 준비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했었다"며 "실패를 통해 체득한 경험이 도움이 됐고 3차 발사의 준비과정은 지금까지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홍 팀장은 전했다. 홍 팀장은 "아침에 일어나 서로 얼굴을 보면 밤새 잠을 푹 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며 "발사되고 성공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 연구원들의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들은 자기분야의 자부심과 자긍심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1,2차 실패로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성공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홍 팀장은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한없이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로우주센터(고흥)=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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