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지만 극히 제한적인 상승폭을 보이며 여전히 불안한 투자심리를 보여줬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프록터앤갬블(P&G)과 코노코필립스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개장 후 발표된 미결주택판매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대한 보고서를 내놓을 것이라는 흉흉한 루머가 돌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있다. 피치는 신용등급 강등 루머를 부인했다.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26.34포인트(0.20%) 오른 1만3103.6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4.42포인트(0.15%) 상승한 2986.12, S&P500 지수는 4.24포인트(0.30%) 뛴 1412.99로 장을 마감했다.
◆불안한 주택·내구재 지표= 9월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미결주택판매 증가율은 월가 기대에 크게 미달했다. 이에 최근 주택시장 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NAR이 발표한 9월 미결주택판매 증가율은 0.3%에 그쳤다. 지난달 2.6% 감소에서 상승반전한 것이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 예상 증가율 2.5%에 크게 미달했다.
상무부가 공개한 9월 내구재 주문 지표도 불안감을 안겨주긴 마찬가지였다.
9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가 예상치 7.5%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심한 운송 부문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도 예상치 0.9%를 크게 웃도는 2.0%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방위산업 자본재 주문 증가율이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 향후 기업 투자 동향을 엿볼 수 있는 비방위산업 자본재 투자 증가율은 '0'에 그쳤다. 월가에서는 0.8% 증가를 기대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3000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직전주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상향조정되면서 증시에 큰 힘을 실어주지 못 했다.
◆기업 실적 희비 엇갈려= 그나마 이날 발표된 일부 기업들의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돌면서 초반 뉴욕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향후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기대 이상의 순이익을 발표한 프록터앤갬블(P&G)과 코노코필립스는 각각 2.92%, 2.16% 뛰었다.
반면 미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은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을 발표한 후 1.78% 하락했다.
베스트 바이는 3분기 이익 규모가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줄 것이라고 밝히면서 10.34% 급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던 애플과 아마존닷컴은 각각 1.18%, 2.44% 하락마감됐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은 소폭 상승, 아마존닷컴은 소폭 하락 중이다.
인터넷 라디오 회사 판도라 미디어는 애플 탓에 급락했다. 애플이 내년 초에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판도라 미디어는 11.73% 급락했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 후 전날 20% 가까이 급등했던 페이스북 주가는 급등에 대한 부담을 극복하지 못 하고 1.78% 하락했다. S&P 캐피탈 IQ는 페이스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8과 새 태블릿 서피스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0.08% 소폭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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