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0.6~1% 예상돼 치열한 논쟁 벌일 듯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경기부양 조치를 놓고 영국 정책 당국자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은 경기회복이 미약하다며 추가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인 반면, 총리는 긴축조치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8월 시작한 500억 파운드(미화 800억 달러)규모의 채권매입 만료 시한인 11월7일 채권매입 지속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같은 결정에 크게 영향을 줄 3·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25일(현지시간) 발표된다.
25일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들 보도에 따르면, 머빈 킹 영국은행(BOE) 총재는 23일(현지시간) 카디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통화정책위원회(MPC)는 국내 경제 회복의 강도를 평가하고 글로벌 경제 약화가 확산되고 있는 감안할 때 추가부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킹 총재는 “지금으로서는 경기회복은 느리고 불확실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목요일 발표될 GDP 수치는 경기회복이 지그재그 형태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 GDP는 2년 전과 거의 비슷할 것이며, 경제가 회복하는 데는 5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폭풍우 구름이 유로지역에서 걷어지지 않았으며 새로운 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브라질 등 세계 3대 신흥시장이 전부 둔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경기부양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킹 총재는 이에 따라 MPC는 3750억 파운드 규모의 프로그램을 확대할지를 놓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바클레이스 은행의 크리스 크로우와 사이먼 헤이즈 등 두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 500억 파운드 규모의 추가양적 완화가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킹 총재는 그러나 정부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거나 대규모로 현금을 찍어서 푸는 ‘헬리콥터 머니’는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킹 총재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우선 블룸버그통신이 33명의 전문가들을 설문조사한 3.4분 성장률이 0.6%를 기록해 1970년대 이후 계속된 두 자리 숫자의 경기침체를 끝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올림픽과 엘리자베스 여왕 즉위 60주년 기념 등으로 영국 경제가 0.7~1%까지 성장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와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수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올 경우 “침체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양적완화를 중단하고 긴축조치를 계속 끌고 갈 공산이 크다.
캐머런 총리는 이미 24일 “희소식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해 미리 수치를 통보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림픽 효과 여왕즉위 기념식 효과를 빼면 경제성장이 별로 신통하지 않을 것이며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 장관은 자기만족하면 안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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