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의 근원에서 발견해 낸 심혼(心魂)으로 장엄한 정신세계를 화폭에 담아 온 박기수 화백이 초대전을 갖는다.
큰 울림으로 때론 다감한 언어로 정감 넘치는 산의 이야기를 펼쳐온 풍경엔 생명력의 숨결이 녹아있다.
그의 ‘산’ 작품들은 오랜 세월 축적된 퇴적의 대지처럼 켜켜이 우직하게 붓질하며 녹여 낸 깊이가 꿈틀거리며 다가온다.
억겁 세월에 형성된 지층처럼 생명의 리듬이 어우러지는 풍경의 심도는 깊다. 그렇게 우뚝 서있는 산들의 자태에서 세월과 역사와 족적(足跡)이 묻어나온다.
작가는 “직접 산을 보지 않고는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고 여행을 즐기며 가슴에 담아 강열한 힘의 표현 즉 신체적인 힘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질감을 통해 생명의 기운, 산의 정기를 새롭게 재해석하여 표현 했다”라고 작가노트에 메모했다.
절제와 스스로 힘에 부칠 만큼 거칠고 강렬한 필치를 구사한 화면은 관람자를 무아(無我)의 경지로 이끈다. 한편 이번 서양화가 박기수 작가의 초대전은 내달 1일부터 7일까지 한벽원 갤러리에서 열린다. (02)732-3777
◇박기수(Park, Kie-Soo)
박기수 화백은 경희대 교육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이번 전시로 23회째 개인전을 갖는다. ‘이형회’ 대상 수상과 홍콩, 이태리, 오스트리아, 캐나다, 러시아, 몽골, 중국, 독일, 프랑스, 뉴욕 등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이코노믹 리뷰 권동철 기자 k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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